0시의 음악사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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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판타지아(A Midsummer's Fantasia)
한여름의 판타지아.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봤었더라면 더 좋았을 그런 영화.오늘 신촌 아트레온 첫 상영시간에 미니GV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First Seat을 예매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스크린뷰에 감동이 더 진해졌던. 구불구불 산속의 도로를 달리며 흘러나오는 시노하라의 음악에마치 내가 유스케의 옆좌석에 앉은 혜정이 된 느낌. 한여름의 판타지아.Midsummer + Fantasia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업시켜주는 제목이지 않았나 싶다. 또 한가지, 같은 장소를 1부에서는 흑백으로 2부에서는 컬러로 표현했는데사실 특별한 표현방식은 아니지만,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시점에 어둠속에 흩뿌려졌던 불꽃이 마음에 들었다.-두 사람이 서서히 채색해나가는 과정이라 설명했던 장건재 감독의 말처럼.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Her : a Spike Jonze love story, 2013
극심한 라이브톡 예매 경쟁을 뚫지 못한채 대리만족 삼아 일요일 무비꼴라쥬 큐레이터로 본 Her. 스파이크 존즈의 필모그래피는 달달 외울 정도는 안되지만 존말코비치되기나 아임히어 정도로 이미 미셸공드리나 찰리카우프먼과 같은 내 취향 대열에 합류한 감독. 예고편을 보고 반가움을 느꼈다면 절대로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임히어의 색감이나 화면의 따뜻함, 햇살의 분위기.. 존말코비치되기의 화면구도가 적절히 섞인 느낌. 전작을 이 두영화만 봐서인지 모르겠지만. 아임히어를 좀 더 발전시킨 SF멜로 영화가 바로 Her이 아닌가 싶다. 장르적으로는 SF멜로 영화지만 딱히 사만다의 '육체'만 눈으로 볼 수 없을 뿐이지 사실 이걸 공상영화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사랑이라는 것

言の葉の庭 , 비록 그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신작 소식을 듣고 스틸컷을 보자마자 이런 영상은 빗소리에 묻혀서 봐야해' 라고 다짐했었는데, 오늘 잠시 동안 내린 장맛비 덕분에 거의 한달간 보관만 해두었던 언어의 정원을 꺼내 보게 되었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초속 5cm, 별의 목소리까지. 신카이 마코토의 작화는 늘 섬세하고 더없이 아름답다. 그가 그려내는 모든 빛과 계절. 일상, 그 속의 작은 변화들이 각지고 네모난 화면이 아쉬울 정도로 따뜻하게 담겨있다. 일본과 여름(어떤 의미에선 청춘), 그 갈라설 수 없는 연결고리는 항상 나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신카이 마코토의 계절감은 그 누구보다도 오감을 자극하고 피부에 절실히 와닿는다. 스토리는 늘 그렇듯, 조금의 유치함을 유지한 채.. 다소 신파적인 멜로 드라마로 흘러가는 듯 했지만 건전한

북극의 연인들 , Los Amantes Del Circulo Polar 1998
그러니까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저 한장의 사진으로부터이다. 대만의 여름 영화에 빠져 있던 요즘, 날이 어두워지면 항상 무슨 영화를 볼까 실눈을 뜨고 찾아다니는 것이 일상의 반복되는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오늘은 (아니 어제는) deep blue한 이 포스터 한장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타이틀에 '여름'이 아닌 '북극'이 쓰여져 있는 것도 요 며칠새 봐오던 영화 패턴을 벗어나 약간의 해방감을 안겨준 몫도 있지만 말이다. 영화는 내내 짙은 푸른빛을 간직한 채 흘러간다.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보여지는 희뿌연 눈보라 속에 불시착한 비행기. 오토와 아나, 어린 소년과 소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모든 걸 뿌리치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아나. 같은 시각, 잘못 굴러간 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