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의 음악사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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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여, 내 곁에 있어줘요. 2006
Be with me, 2006. 쳇바퀴 돌듯 멀미나는 삶 속에서, 나의 인생의 영화를 만나게 된 건 어디서부터였을까. 그것은 흔한 사랑 영화였다. 그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기숙사 방 안. 2층 침대에서 숨죽이며 봤던 영화였고. 물 흐르듯 흘러가는 주말의 뒷꽁무늬를 쫓아 헐떡이며 찾은 극장, 이미 20분이나 늦어버린 조조 영화일 뿐이었다. 오래전부터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케케묵은 영화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더 오래전 나의 소중한 기억속에 그 순간만큼은 집중할 수 없었던.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쓰라린 영화였을 수도 있다. 그렇게 어제도 우연히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be with me. 영화를 검색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스크롤을 내리며 검색했던 쇼핑몰과 동명의 영화가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나만 울었나, 프랑켄위니.
VINCENT, 1982 팀버튼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라.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막연하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한번도 끝까지 본 적이 없다. 내가 그의 영화 중에서 봤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영화는 가위손과 비틀쥬스 그리고 화성침공. 생각해보니 이 세 영화만으로도 팀버튼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챙겨보려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난 미셸공드리나 왕가위에게 더 열렬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나는 매번 팀버튼에게 설렘을 느낀다.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을 손끝까지 집중해 읽어내려갔던 그 순간처럼. 그가 만들어 낸 특유의.. 어둡지만 어느 영화보다 순수하고 희망적인 세계관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그만의 러닝타임 속에서 나는 아무런 걱정 없이

촌마게푸딩 (ちょんまげぷりん, 2010)
나는 영화를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내리 보는 스타일로. 이 습성은 주로 몇일이면 끝난다. 오늘은 우연히 자주 가던 커뮤니티의 댓글을 훔쳐보다가. '촌마게푸딩'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감상한 영화. 주로 일본 영화라 하면 먼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특유의 잔잔함, 가족애, 약간의 오버성 짙은 모션?을 모두 포함한 영화였다. 그럼에도 중간에 졸지 않을 만큼의 재미가 있었던 훈훈한 영화. 킬링타임용으론 적당한 것 같다. 보고나면 후회는 없는. 딱 거기까지. 기억에 남는 건. 토모에가 너무 귀여웠고. 중반부엔 이거 가위손을 보고 영감을 받았나 싶은 감동적인 장면도 있었고. 뻔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유치하게 끝나지 않아 좋았다는 거? 아무쪼록 추천은 할 수 있는 영화 되시겠다. 하지만 여기서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느낄 수 있었지만 만질 순 없었다. 들을 수 있었지만 볼 수 없었다. 우린 너무나 멀리 떨어져있었으나,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었다. 서로를 나 자신보다 사랑했고 그건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 네가 내곁에 없는 순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나는 너를, 또 너는 나를 그리워했다. 이제는 네 마지막 숨결이 담긴 너의 옷자락에 맹새하겠다. 너는 이미 알고 있을, 나의 눈에 맺힌 영원함을. "Jack, I swear." 사실 이렇게 감상을 끝내고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수식어를 붙이고 싶지 않은 영화였다. 나는 이만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인 것이 첫번째 이유였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 분명함이 두번째 이유였다. 이 사랑에 대해서 나는 아무런 언급도 할 수 없음을 느꼈다. 그저 내가 남자가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