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시간, 아무르
By 0시의 음악사서함 | 2012년 12월 29일 |
Copyright ⓒ Teeyang.com. All Rights Reserved.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새벽 2시. 온종일 뒤집어쓴 시커먼 먼지들을 겨우 씻어내리고 내 방 어딘가 부유하고 있는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영화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의 장면들은 때론 우습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나날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이 숭고하고 거룩한 영화를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위대하지 않았다. 불과 한 시간 전의 나는 떡볶이 심부름을 하고 있었고 퇴근 길, 충동적으로 집어든 옷을 환불하기 위해 길고 긴 줄에 서있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을 지나쳤고 역사를 벗어나 공복에 파고드는 거리의 기운들과 멀어졌다. 우왕좌왕 친구를 만나 캄캄한 극장
아무르를 보고..
By 앤잇굿? | 2013년 1월 14일 |
칸느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제목도 ‘아무르’고 평론가들도 호평 일색이고 2만 관객을 돌파했다길래 나도 진정한 사랑을 느껴보고 싶어서 봤는데 진정한 사랑은 모르겠고 진짜 힘들었다. 설상가상 러닝타임도 너무 길었다.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길게 찍을 필요가 있었을까? 영화를 보기 전에 스펀지하우스에서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를 보고 와서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하루에 예술영화 두 편을 연달아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암튼 하도 힘들어서 비둘기가 두 번씩이나 집 안에 들어온 이유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나마 극장에서 봤으니까 끝까지 봤지 집에서 봤으면 백프로 중도하차했을 것이다. ‘볼케이노’가 딱 그랬다. 지난달에 IPTV에서 해주길래 봤는데 10분쯤 보다가 어떤 내용인지 대충 감
헤이세이 가메라 UHD BD화... T_T
By 로리!군의 잡다한 이야기 | 2020년 11월 2일 |
「平成ガメラ」3部作、4K HDRでUHD BD化。ドルビーシネマ上映も (와치 임프레스) 일본 SF 토대나 힘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있다면 여러 작품들을 꼽겠지만... 언제나 그 한축에 들어가는 작품이 헤이세이 가메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말로 X도 몰랐던 어리석은 어린 시절에 일본 영화는 못 만든다고 고정관념에 쌓여 있을 때 저 헤이세이 가메라 불법 비디오를 지인이 가져왔을 때, 당시의 낮은 비디오 화질과 좀 싸구려틱한 특수효과 때문에 무시했던 작품이었는데 훗날에 재대로 보면서 왜 더 어린 시절에 이걸 안 봤는가... 후회하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35mm 필름을 리마스터 하면서 HDR화를 했고, 동봉한 FHD 블루레이는 2016년 4K 마스터판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때 4K로 안
내 인생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아무르'
By 중독... | 2013년 3월 21일 |
최근 누군가가 내게 2년 후의 모습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에 대답하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그만큼 전 미래가 아닌 현재를, 때로는 과거를 살고 있는 유형의 인간었습니다. 불과 2년 후의 모습도 그리지 못하는 저이기에 내 인생의 마지막 모습 또한 그려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는 했고, 막연히 이러이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어도 그 어떤 상상도 현실적이지는 못했다고나 할까요?저는 운이 좋게도 평생 죽음을 가까이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적도, 누군가의 병간호를 해본 적도 없어요. 정말 운이 좋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매일매일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 흔한 일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