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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스위스 여행 (6) 실트호른

By  | 2016년 3월 13일 | 
2016 스위스 여행 (6) 실트호른
아직 체력과 정신력이 남아도는 여행의 초반부는 도미토리에서, 지쳐가는 후반부는 조금 럭셔리한 싱글룸에서...라고 생각했는데 싱글룸에 맛들이다보니 이젠 도미토리 예약하기 싫다 ㅠㅠ(방금 또 뭐 질렀음) 그린델발트에서 2박을 한 호텔은 기차가 지나는 선로 옆에 위치한 융프라우 로지. 체르마트에도 수없이 서 있던 스위스 산악지방 특유의 건물 외형 그대로다. 역시 부킹닷컴에서 할인가를 주워서 하룻밤에 5만 5천원꼴로 묵었다. 싱글룸인데 심지어 조식 포함 ㅠㅠ +가끔 현장결제를 하는 숙소들을 보면 예약한 사이트에 따라서 가격대를 다르게 책정하는걸 보는데, 저번에 툴루즈에서 묵은 호스텔의 가격목록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우리가 최저가!" 라고 자랑하는 부킹닷컴이 제일 비쌌다; 제일 싼 곳은 호스텔

2016 스위스 여행 - 덤으로 파리

By  | 2016년 3월 24일 | 
2016 스위스 여행 - 덤으로 파리
살다보니 간혹 어디에선가 입에 짝짝 붙는 구절들을 만날 때가 있다. 계시처럼, 그게 필요할 때 나에게 오는 그 문장들이 건내주는 위로의 크기는 그 이유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지만; 명언집 쓸것도 아니고...요즘 입(아니 실은 소리내서 말하는 건 아니니까 정확히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어딘가의 부위겠지만...)에 붙는 구절은 주님, 가야할 때가 되면 일러주소서.-옛 기도문 내가 이 구절을 읽은 책에도 '옛 기도문'이라고만 나오지만 이게 불교나 힌두교, 혹은 이슬람교에서 나왔다면 그 이름이 따로 쓰여있을테니 아마 기독교...미국 사람이 쓴 책이니까...음 -,-;; 저 기도문의 앞 뒤를 모르니 어떤 맥락으로 쓰여진 것인지도 모르고 난 그 종교의 신자였던 적도 없

'아재예능'에 대한 칼럼과 짧은 잡상

By  | 2016년 3월 29일 | 
10여년 전에는 일요일저녁, 토요일 저녁, 이렇게만 보게되던 '예능'이란 카테고리가 이제는 거의 매일, 하루에 두번씩도 챙겨봐야하는 무언가로 변화한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처럼 몰입과 스트레스 없이 볼 수 있는(혹은 틀어놓을 수 있는) 성격 때문인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중 하나였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어느순간부터(정확히는 안정환이 엠씨가 되면서부터) 나한테는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프로가 됐는데 그 실망감의 절정을 찍은게, 셰프들끼리 허벅지 싸움을 하는 멋들어진 오프닝을 보았을 때였다. 그리고 한시간 내내 하체 타령을 하더라. 심지어 게스트는 현아와 제시였는데, 현아는 '아저씨들이 뒷태를 보며 홀랑 빠지는' 캐릭터였고 애교 떨줄 모르고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제시

2016 스위스 여행 (5) 루체른

By  | 2016년 3월 10일 | 
2016 스위스 여행 (5) 루체른
엿새째날 아침의 루체른은 약간 찌뿌둥한 날씨... 짐을 싸서 호텔에 맡겨놓고 길을 나섰다. 숙소를 루체른으로 잡았을때 제일 기대했던 장소는 카펠교에서 15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강을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다리인 슈프로이어 교. 카펠교와 비슷하게 1400년대에 완성한 목재다리라고 한다. 다만 목재 구조물들이 보통 그렇듯이 1500년대에 폭풍으로 작살이 나서;; 한번 재건했다고. 이 다리를 꼭 보고싶었던건 1600년대에 카스파르 메크링거라는 화가가 그린 '죽음의 무도' 연작이 걸려있다고 해서. 죽음에 관해 다룬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통해 인간 의식의 발전과정을 보여주었던 미술사학자 진중권의 저서인 [춤추는 죽음]은 내가 늘 좋아하는 책인데, 스위스 화가인 아르놀트 뵈클러나 페르디낭 호들러는 미

마르세유, 너란 도시....

By  | 2016년 3월 22일 | 
마르세유, 너란 도시....
저는 그 도시를 처음 보는 순간부터 알았어요, 해 진 다음에 돌아다닐 생각은 요만큼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혼자 여행하는 여자의 감이 반짝반짝거리다 못해서 괙괙 고함을 칠 정도로 요란하게 울렸지요, 허허 -ㅂ- 그래서 (아마도 앞으로 쓰여질) 마르세유 여행기에는....밤 사진이 한장도 없습니다. 제가 해가 지는 순간 호텔방에 들어가서 문 잠궈버렸거든요. 뿐인가, 문에 의자도 괴어놓고 잤음.심지어 로마에서도 저녁에 돌아다녔는데, 여긴...음 -_-;;;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일명 프랑스의 부산인 도시 마르세유는 정말 모든걸 다 가진 도시였어요.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 크리스토 백작]에서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가 갇혀있었던감옥인 샤또 디프가 인상적이었고... 여러가지 얼굴을 가진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