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강동원으로 시작해서 강동원으로 끝나는 영화. 하정우 보러갔다가 강동원 입덕해서 오는 영화. 감독이 강동원 덕질하는 영화. 강동원으로 이거 이거 보고싶으니 내가 만들어봐야겠다 하는 영화. 그냥 강동원 데리고 하는 본격 연성. 그렇다면 이 영화에 강동원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 물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긴 러닝타임, 촌스럽고 예측가능한 기승전결, 서부활극과의 어설픈 퓨전(나는 다운그레이드 된 김지운과 타란티노를 떠올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정우와 강동원이 한 영화에서 하는 장르가 다르다는 데에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인이 있다. 그러니까 어설픈 코미디와 사투리로 고군분투하는 하정우는 팔자에도 없는 퓨전 사극을, 그러한 핸디캡 없이, 게다가 본격 증강한 발성과 연기력으로 인물을 이끌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