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라스 폰 트리에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나, [님포매니악](2013)
By the sofa place | 2014년 7월 25일 |
스포는 없지만 볼륨 투 까지 다 보신 분만 읽으시길. 개인적으로 결말(마지막에 조와 샐리그먼이 나눈 대화에서 부터) 덕분에 이 영화에 대한 흥을 다 깼다. 라스 폰 트리에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마지막에 와서 이렇게까지 어설프고 거칠고 조악한 언어를 총 동원하여 페미니스트 영화인 척 했어야 하는가? 이는 두 가지 차원에서 크게 문제적이다. 첫째, 설사 이것이 진정으로 페미니스트 영화를 표방한다고 했던들 조의 모든 행위를 해석하고 당위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남자라는 점. 둘째, 섹스라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 다시 말해 육체의 활동에 또 다시 정신적 영역의 당위를 부여함으로서 '정신에 복속된 육체'라는 낡은 근대적 관념을 재생산하는 점. 이렇게나 포스트 모던한 제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