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속 수다쟁이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3. 필라투스-루체른

By  | 2015년 9월 30일 |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3. 필라투스-루체른
1일차: 인천-아부다비-뮌헨 2일차: 뮌헨-취리히-베른(베이스캠프) 3일차: 베른-몽트뢰-베른 4일차: 베른-필라투스/루체른-베른 5일차: 베른-튠호수-그린델발트 6일차: 그린델발트-인터라켄-그린델발트 7일차: 그린델발트-라우터브루넨-취리히-쿠어 8일차: 쿠어-생모리츠-티라노-밀라노 9일차: 밀라노 10일차: 밀라노-아부다비-인천 전날과 달리 맑게 개인 날씨. 베른에서 루체른으로 갔다가 필라투스행 열차로 환승. 루체른호를 따라 가는 길은 눈부시게 아름답다.(흔들려서 사진은 생략) 그런데도 이 멋진 여정을 잠으로만 보내고 있는 내 맞은편 남자는 똥멍청이가 분명하다... 어제 몽트뢰 갈 때도 터널을 나와 바로 짠 나타난 레만호의 장관을 놓쳤었지. 매표소에서 산악열차로 올라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 6. 머나먼 여정

By  | 2015년 10월 14일 |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 6. 머나먼 여정
8월 23일. 그린델발트를 떠나야 하는 날이다. 전날 피르스트를 한껏 즐긴 덕에 융프라요흐까지 노렸지만 기상 악화로 포기. 이동거리가 엄청났기 때문에 캐리어를 미리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쿠어까지 보내고 싶었는데 그린델발트역에서 확인한 결과, 쿠어까지 캐리어를 보내려면 화요일 저녁은 되어야 한다고. 할 수 없이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 했다. 가기 전에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기념품 가게에서 머그컵을 2개 사고 혹여나 깨질까 여행이 끝날 때까지 배낭에 넣고 고이 모시고 다녔다. 조카 선물용으로 우주복도 하나 샀는데, 사이즈 선택에 실패해서 입은 걸 보지는 못했다. 보통 여자아이 옷은 남자아이들 옷보다 훨씬 예쁜데, 여기는 남자옷이 여자옷보다 예뻐서 홀린 듯이 구입. 스위스 전통복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 4. 튠호수와 그린델발트

By  | 2015년 10월 1일 |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 4. 튠호수와 그린델발트
8월 21일. 아침부터 쨍하니 맑은 날씨. 일단 캐리어 2개를 그린델발트로 미리 보내 놓기로 한다. 베른역 오피스로 가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캐리어 2개를 뚝딱. 인터넷으로 미리 당일 저녁에 짐을 받으려면 언제쯤 맡겨야 되는지 나오는데 우린 그 시간이 오전 8시인가 9시. 부랴부랴 갔는데 약간 여유를 두고 그 시간을 설정하는 관계로 6시 이후 도착 예정이던 짐이 5시엔 이미 도착해 있었다. 이 서비스가 좋긴 한데 우리처럼 그린델발트에서 쿠어로 가는 비효율적인 동선을 짰다간 낭패.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미그로에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사고 방정리 하면서 아침식사. 살라미도 무지하게 짜다. 우유로 입안을 중화시켜 가며 먹을 수밖에. 10시에 정확하게 체크아웃 하고 점심 먹을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 7. 베르니나 라인

By  | 2015년 10월 28일 |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 7. 베르니나 라인
쿠어의 아침은 역 근처의 미그로에서 시작되었다.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고 입구쪽에 있던 테이크 어웨이에서 샌드위치를 2종 골라 냠냠. 거기서 아침을 해결하시는 중년 이상의 아저씨들이 꽤 계시더라. 이 날의 계획은 베르니나 라인을 타고 생모리츠까지 가서 산책 좀 하고 점심 먹고 다시 베르니나 라인을 타고 티라노까지 간 후 이탈리아로 넘어가(티라노가 이미 이탈리아지만) 최종목적지인 밀라노에 도착하는 것. 우리가 전날 쿠어에서 숙박한 이유는 쿠어가 베르니나 라인의 시작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산과 산 사이를 높은 다리로 연결한 알불라 구간이 쿠어와 생모리츠 사이에 있었거든. 그러나.. 이 구간은 기차 안에 있으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게 되더라. 좀 있으면 우리 베르니나 라인에서 제일 유명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 5. 피르스트

By  | 2015년 10월 2일 | 
[준비성 제로의 스위스 신혼여행기] 5. 피르스트
8월 22일. 세상 모르고 꿀잠을 자는 바람에 이 중요한 날 일어난 시간이 무려 10시. 조식도 못 먹고 슬슬 씻고 피르스트역으로. 플라이어와 트로티바이크 체험이 가능한 펀패키지를 사서 피르스트 꼭대기로 올라갔다. 배가 고팠기에 짜지 않지만 별로 맛이 없고 비싼 알리오올리오와 멀쩡한 버거를 (드디어) 만남. 테라스에는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울려펴지고 반대편은 만년설로 덮인 고봉들이 늘어서 있다. 멋지다.. 밥을 먹고 살짝 내려가서 플라이어를 타러 갔는데 대기시간이 무려 1.5시간. 바람은 쌩쌩 불어 추워지고 전망대에서 들려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없었다면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모드가 될 뻔했다. 여기도 한국인이 어지간히 오는지 한국어 동의서(사고 나도 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