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여기 혼자 살아서 슬퍼요.""혼자 여기 사는 거 슬프지 않아요?" 첫 번째는 학생들에게 여러 번 들은 말. 화자, 즉 학생이 슬프단 뜻이다.두 번째는 동료 강사와 우리 현지 직원에게 들은 말. 청자, 즉 내가 슬플 것 같다는 뜻이다.첫 번째나 두 번째나, 이곳 사람들에게 '혼자 산다'는 건 슬픈 일인 모양이다. 이전에 썼다시피 나는 이곳에서 두 개의 숙소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꽝찌성 고용지원센터다. 노동보훈사회청 하부기관인 이 센터에서 근로자들을 위한 한국어/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게 내 엑스트라 업무. 다시 강조하지만 절대 메인 업무는 아니고, 여차저차 사정으로 일주일에 이틀씩 강의를 하고 있다. 대도시에는 넘쳐 나는 한국인이 코빼기도 안 보이는 이곳에 원어민 선생님이라니, 그것도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