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네 집

'얀-오베 발트너' 라는 탁구선수.

By  | 2016년 2월 19일 | 
발트너가 은퇴했다. 51세.그를 따라다녔던 많은 수식어들. 탁구의 신, 녹색테이블의 여우, 킹 오브 서브, 탁구의 황제 등등89년 세탁(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이미 참피언에 올랐고 이제는 전설이 되었다. 세탁이라고 하니까 생각나는데...한참 탁구에 빠져있을 때는 길 가다가 '세탁소'에 쓰인 세탁이라는 글씨만 봐도 기분이 좋았었다. 어쨋건, 발트너는 세탁소 아저씨같은 친근한 몸매를 하고도 50세가 넘어서까지 세계무대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많은 탁구동호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위 경기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발트너(스웨덴):티모볼(독일) 그때 아마 40 가까이 됐을텐데 20대의 티모볼을 발라버린다. 티모볼은 체육선생님하고 한 판 붙은 학생같다. 발트너는 준결승에서 한국의 유승민을 만나게 되는데

교토여행 계획 (6)

By  | 2016년 3월 31일 | 
준비가 거의 끝나간다. 내가 가고 없는 동안 식구들 먹을거리를 장만하느라 오늘 하루 내내 종종거렸다. 황태채를 무치고, 멸치를 볶고, 찹쌀풀을 쒀 국물이 자작한 열무김치와 부추를 넣은 오이소박이를 담갔다. 내일과 모레는 대강의 집안 정리와 청소, 장보기 등의 일정이 남아있다. 가족들과의 여행은 꽤 다닌 편이다. 가족여행도 좋긴 하지만, 엄마이고 누구의 마눌이다보니 여행을 가서도 늘 식구들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고 나보다는 식구들의 요구가 우선이었다. 이렇게 오롯이 내 욕구를 드러내고 실현할 수 있는 여행은 거의 처음인 셈이다. 그건 이번 여행에서 엄청난 집중력과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리언니도 비슷할 것이다. 학회에서 갔던 베트남 여행은 공항에 갈 때 까지 베트남 어디를 가는지도 몰랐다는 사람이다. 보

캐롤

By  | 2016년 2월 21일 | 
영화보는 내내 든 생각. 아... 나 이제 늙었나보다. 감동이 안와. 감동이. 친구 셋이서 같이 보고 나오면서 나오자마자 딴 얘기만 실컷 했다. 그러다 한 친구가 내가 좀 이상한가? 남들은 좋다던데... 나두 나두.. 사랑이 무어냐에 대해 갑론을박 하다가... 내가 사랑을 모르는게 아닐까? 뭐 이런 자폭개그를 막 날리다가... 셋이 합의봤다. 우린 문제를 너무 우리 내부에서만 찾으려고 해. 그런 자세를 버려. 개나 줘버려... 캐롤. 별로다.

교토여행 계획(4)

By  | 2016년 3월 2일 | 
일어 왕초보교실은 그럭저럭 재미있다. 선생님은 대학원생이고, 학생은 나 포함 둘. 거의 개인교습 수준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 크게 도움이 될까 싶긴 한데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헌데, 어디서든 사람이 셋이 길을 가면 그 중 하나는 스승이라고 하더니 같이 듣는 60대 언니가 너무 열심이라 함께 하려면 나도 덩달아 열심히 하게 생겼다. 선생님, 숙제 좀 많~이 내주세요.이러지를 않나...이러다가 시험도 보자고 하지 않을까 걱정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도 고무되어 기왕이면 일본어 3급 자격시험 보잔다. 아이구머니. 한 가지 새로운 것은 내가 글씨를 잘쓴다고 칭찬을 듣는다는 것.(이거야말로 왠열?) 난생 처음 듣는 말이다. 나도 히라가나를 그리고 있으면 맘이 가라앉고 차분해

교토 여행준비 (5)

By  | 2016년 3월 22일 | 
어쩐지 일이 잘풀린다 했다.일정 가지고 티격태격 하긴 했지만 비행기, 숙박, 별 문제 없었고 대강 나온 일정을 토대로 교통에 대한 대책을 나누고 패스를 사기로 했었다. 한국에서 미리 사갈 패스와 현지에서 구입할 패스를 구분하고 여행박사를 통해 구입을 한 당일, 뭉뭉이에게 문제의 카톡이 날아들었다. 여러분, 안타깝고 황당한 소식이 있습니다. 뭬야???하던 일이 갑자기 꼬여서 일거리를 가지고 일본에 가서 하던지, 아니면 여행을 못가던지 할 수밖에 없고 하루 종일 고민한 결과 아무래도 자긴 여행에서 빠져야겠다는 것.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ㅠㅠ어떻게 안되겠니? 했지만 이미 어지간히 고민해서 내린 결론인 것 같고 얘길 들어보니 안가는게 맞는 것 같았다. 할 수 없지 뭐... 헌데, 자기 몫의 숙박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