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홍상수 영화로는 꽤 오랜만에 보는 영화였다. '오! 수정' 이후로 건너뛴 영화들이 많다보니... 크게 좋은지 모르겠고 그냥 소품 정도. 머리 빠개지도록 상징 분석하고 유추하고 이런 거 안하고 봤다. 공부시키는 영화는 이제 별로다. 그러려고 만들었는지 몰라도 내식대로 보고 이해하기로. 편하게 키득거리면서 봤다. 이자벨 위페르가 나오고 그녀가 1인 3역을 한다. 대화가 주로 영어로 전개되는데 극 중에서도 그녀는 프랑스여자로 나오기 때문에 말하자면 제 3의 언어로 대화하는 셈이다. 이 부분이 흥미롭다. 모국어가 가지는 섬세함이나 은유는 다 사라지기 때문에 표현들이 직접적이고 거칠어서 감각의 뼈대가 그대로 드러난다. 푸훗, 대사들이 진짜... 손발이 다 오그라들어서 없어지는 경험... 근데 외국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