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소근 노트

[신이 말하는 대로/ 神さまの言うとおり]

By  | 2015년 5월 26일 | 
후쿠시 소타 때문에 봤지롱. 미이케 다카시 감독 영화야 언제나 믿고 보지. 그런데, 후쿠시 소타가 주인공이니까. 아이고, 감사감사합니다. 다행히 잔인한 묘사를 많이 줄여서, 감독의 영화답지 않게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이야기 구조는 아주 간단한데, 영화에 등장하는 게임들도 어렵지는 않아서, 정말 재밌게 봤다. 그리고, 속편 나올 듯한 엔딩. 속편 나와라 나와라, 나오면 본다. 후쿠시 소타 넘 귀엽고. 응, 내가 후쿠시 소타 얘기 두 번 했나. 여튼, 후쿠시 소타가 주인공이라서 좋았다. 별점 OOOI (데이트 무비로도 좋을 듯!)

[백설공주 살인사건]

By  | 2015년 5월 26일 | 
이노우에 마오, 아야노 고 주연. 인터넷으로만 인식하는 세상, 그리고 사람.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우리는 쉽게 타인을 평가하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저주하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지. 아아아, 끔찍해. 원작소설이 있는 것 같은데. 의외로 영화적 완성도도 높고, 등장인물들 연기도 좋고, 연출도 좋았다. 이노우에 마오는 갈수록 예뻐지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쟤가 왜 주인공이야, 했는데. 지금은 완전 이뻐보여. 별점 OOI (요런 탄탄한 구조의 스릴러 좋다!)

[스물]

By  | 2015년 5월 16일 | 
주인공은 요즘 핫한 청춘배우 세 명이다. 얘네는 뭘 해도 쭈욱 잘 할 것 같다. 찌질한 스무살의 이야기를 너무 잘 풀어냈다. 아이들이 이렇게만 에너지 넘치고 반듯하면 좋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 훨씬 더 찌질하고 폭력적일 텐데. 이제 스무살 언저리의 방황하는 청춘 서사는 넌더리가 나. 나의 어린 시절 또한 다르지 않았기에. 그 때가 결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그 시간을 즐겁다는 듯 반추하는 영화는 불편하다. 어리니까 괜찮다는 변명으로. 청춘이니 상처도 극복할 수 있다는 위로도. 결국 평생 짊어지고 살게 되거든. 누구나 겉으로는 어른인 척 하지만, 진짜 어른이 되는 사람은 극히 소수니까. 그런데 그게 청춘만의 특권인양 그려내면, 참 내 현실이 칙칙해보이고 남의 청춘이 부럽단

[니시노 유키히코의 사랑과 모험/ 二シノユキヒコの愛と冒険]

By  | 2015년 5월 26일 | 
치유계 영화가 이런 거구나 싶다. 뭐 이렇게 영화가 소소하게 재밌지. 스토리는 별 거 없는데, 니시노 유키히코를 연기한 다케노우치 유타카의 존재감이, 캐릭터의 모든 것을 이미 다 설득하고 있어. 무슨 영화가 이렇게 사랑스럽대. 그리고, 아소 쿠미코까지. 진짜, 믿고 본다 아소 쿠미코. 어떤 영화에 나와도 씬 스틸러.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 뭐 별 거 있나.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며 산다면, 후회 같은 건 남지 않겠구나 싶었어. 그게 찰나의 사랑이든, 평생의 사랑이든, 그걸 그 순간에 어떻게 알겠어. 인간이 행복해지는 데에는 그나지 큰 조건 같은 건 필요하지 않겠구나 싶고. 사실 줄거리는 제목과는 다르게. 사랑도 모험도 그다지 없지만서도.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강남 1970]

By  | 2015년 5월 26일 | 
유하 감독의 최근 작품은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아. 이게 너무 리얼한 서사를 보여주니까, 늘 불편하단 말야. 어딘가에 있는 허구의 인물들 이야기였을 때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텍스트들이었는데.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난 2015년에 보기엔. 진짜, 진심, 불편불편. 우리가 개발주의를 선택하며.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땅에 혹은 강가에 그저 스러졌을까 싶어. 공사 하다 죽고, 땅 지키다 죽고, 사기 당해서 죽고, 집 뺏겨서 죽고. 아직도 우리 이렇게 살잖아. 엄마아빠 없이 형제처럼 살던 순진한 두 청년이, 돈맛을 알게 되고 권력을 꿈꾸면서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이. 조금도 동정가지 않고 욕만 나오더라. 인간성을 버린 짐승의 삶, 저 쓰레기더미에서 오늘날의 강남이 탄생했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