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게 된, 마지막에는 우느라 머리가 아팠는데 방에서 불끄고 이불 끌어안고 봐야 하는 영화. 나는 윌을 이해하고 그 쪽에 이입했는데 그래서 더 슬펐던 영화. 일곱 살 때였나. 엄마한테 얘기한 적이 있다. 만약 내가 의식이 없거나 크게 문제가 생겨서 내가 '내'가 아니게 되면 그냥 포기해 달라고. 엄마는 어린애가 하는 소리니 그냥 웃어 넘기셨고, 난 대체 무슨 불효막심한 소리를 한 건지 지금 생각하면 아득한데- 여기서나 하는 말이지만 난 그 때도 그게 옳다고 믿었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그런 걸 극복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지만 나는 그냥, 그러고 싶지 않다. 이런 류의 영화가 다 그렇지만 애초에 윌과 루는 너무 다른 사람이라. 윌의 전 여자친구는 어쩌면 윌을 가장 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