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철만 되면 교토는 말 그대로 미어터지지만 매화의 명소이기도 하다는 건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나만 해도 교토 왔던 첫 해에 S가 알려줘서 키타노텐만에 매화 보러 갔던 게 처음이니까. 2주 전, 모처럼 교토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매화를 실컷 보고 왔다. 키타노텐만의 매화 정원, 홍매와 백매가 같이 피었다. 이 날은 약간 쌀쌀한 봄날씨라 꽃구경 하기 참 좋은 날이었다. 같은 흰매화라도 노란 빛을 띠는 것과 초록을 띠는 것이 있더라. 저 가운데 물이 흘렀으면 더 좋았을 걸. 매화향이 이렇게 짙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너무 달아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당연한 거겠지만) 매실과 닮은 향. 새파란 하늘에 짙은 홍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