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생

핑구의 악몽, 모래사나이, "아저씨"에 대한 공포

By  | 2018년 2월 15일 | 
핑구의 악몽, 모래사나이, "아저씨"에 대한 공포
제 생각에, 핑구의 악몽 에피소드는 어린이가 "아저씨"에 대해 갖는 공포를 나타내고 있어요. 그게 친척이든, 부모의 친구든, 혹은 그냥 동네 아저씨더라도이 "아저씨"는 대개 무례하고 어린이의 자존감을 존중하지 않죠. 나를 멋대로 번쩍 들어올리거나괜히 짓궂게 굴고, 심지어 내 장난감을 멋대로 다루죠. 이 "아저씨"는 흔히 머머리에, (아빠와는 달리) 수염이 지저분하게 났고 술에 취해 코가 벌개요. 특히 나를 괴롭힐 때 그렇죠... 아래는 E. T. A. 호프만의 모래사나이(Der Sandmann) 中 코펠리우스. 나는 간신히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내다보았어. 모래 사나이는 방 한가운데에서 아버지를 마주 보고 서 있었는데, 밝은 불빛이 그의 얼굴을 환히 비추었지. 모래 사나이, 그 공포의 모

나무늘보는 어떤 소리를 낼까?

By  | 2017년 11월 9일 | 
나무늘보는 어떤 소리를 낼까?
아타나시우스 키르허(Athanasius Kircher)의 보편음악(Musurgia universalis, 1650) 中 ... 키르허, 당신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 ----------------------------------------------------------------------------------------------------------------------- 적륜 님 블로그에 소개된 키르허:Radicis Sinae, 17세기 중국의 뿌리... 魔法의 燈 혹은 魔鬼의 燈: 초기 환등기의 역사

뒤집힌 일본어, 밀수된 소품? - 이름 없는 별들 (1959)

By  | 2018년 1월 8일 | 
뒤집힌 일본어, 밀수된 소품? - 이름 없는 별들 (1959)
2년 전 작성한 [크리스마스 특집] 일제시대 호떡집을 배경으로 한 영화, 이름 없는 별들 (1959) 포스팅, 기억하실런지요?이 영화는 1959년 작으로, 1929년 식민지 조선의 전라도 광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촬영 당시 30년 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 게시물의 마지막 사진부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바로 성진회 모임의 한 장면이었죠. 지난 포스팅에서는 뒷배경에 있는 중국 국민당 포스터의 정체를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면 중앙에 있는 초점을 맞춰봅시다. 양초가 세워져있네요. 무슨 상자 위에 올려놓은 것 같은데...주전자랑 컵에 가려서 잘 안보이신다고요? 이제 보니 양철 상자를 뒤집어 놓았군요.이미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알아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화

수학 문제가 등장하는 사극, "혈의 누" (2005)

By  | 2018년 2월 13일 | 
수학 문제가 등장하는 사극, "혈의 누" (2005)
게렉터 님의 "신라의 수학책, 사극에서 써먹기" 포스팅에 이어서,====================================================================================================================== 2005년 개봉작 "혈의 누"가 있습니다.(동명의 신소설과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19세기 초(정확히는 1808년)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입니다. 씨네21의 영화 소개를 빌리자면,"19세기, 조선시대 후반, 제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외딴 섬마을 동화도. 어느 날 조정에 바쳐야 할 제지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고가 벌어지고 사건 해결을 위해 수사관 원규 일행이 동화도로 파견된다." 오오... 제가

59년으로 빚어낸 29년

By  | 2018년 1월 31일 | 
59년으로 빚어낸 29년
이 1959년 영화의 한 장면을 보십시오. 배경은 1929년, 학생 항일운동가 모임입니다. ▲이 포스팅은 동그라미 친 두 소품에 대한 개별 포스팅을 묶어놓는 포털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전에 일제시대 호떡집을 배경으로 한 영화, 이름 없는 별들(1959)에서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영화가 (비록 고증이 놀라울 정도로 잘 되어있지만) 50년대라는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을 되새겨보아야합니다. 한국전쟁을 겪은 대한민국과 대만으로 쫓겨난 중화민국이 공유하고 있는 비슷한 역사를, "일제에 대항하는 중국인과 조선인의 연합"이라는 역사에 투영시켜서 그린 영화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죠."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29년에 근접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