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aka 취준생

13.12.18-19 싱가포르-말라카-쿠알라룸푸르

By  | 2013년 12월 20일 |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정확히 삼 일째 되는 어제, 글 쓰는 게 너무 귀찮아져서 생략했다. 역시 옛말은 틀리는 법이 없다. 그러니깐 어제, 난 싱가포르에 있었는데 지금 난 말라카를 거쳐 쿠알라룸푸르의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호스텔에 있다. 이름만으로 왠지 마음에 드는 경우가 있다. 나에게 말라카가 그랬다. 말레이시아 남쪽에 있는 무역도시로써 일찍이 포르투갈에 침략당해 아시아 최초의 유럽 식민지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그래서 간단히 1박 하기로 마음먹고 싱가포르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기 전 점심 먹기 위해 들른 곳이 우연하게도 우체국이어서 애인에게 엽서 한 장 부치고 버스를 탔다. 부디 한국까지 무사히 도착하길! 버스를 타며 국경을 건널 때 어떨지 궁금했는데 다행히 버스를 갈아타지는 않았고

13.12.21 쿠알라룸푸르

By  | 2013년 12월 22일 | 
이런 게 여행의 재미일까? 지금 난 12링깃(=5천 원 정도) 짜리 호스텔에서 벗어나 쿠알라룸프 근교에 있는 아주 좋은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왓 헤픈? 경위는 이렇다. 여행 오기 전부터 애인을 통해 알게 된 선생님께서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다는 건 알고, 우스겟소리로 말레이시아 가면 한번 연락이나 드려볼까? 했다. 그리고 난 싱가포르를 떠나면서 선생님께 메일 한통을 보냈다. 시간 괜찮으시면 얼굴 보고 밥 먹어요!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선생님께선 그 메일을 받으시고 12링깃짜리 호스텔에 자는 날 불쌍히 여기시고 집으로 초대한 것이다. 야호! 그래서 난 지금 애인 덕분에 호화를 누리고 있다. 오늘 여행은 바투 동굴과 국립 모스크, 그리고 이슬람 아트 뮤지엄 이렇게 세 군데 갔는데 바투 동굴부터 말하자면

#19 14.02.04-09 폰사반 그리고 라오스

By  | 2014년 2월 11일 | 
진짜 라오스는 어떤 모습일까? 애초에 한 나라에 대해서 하나의 이미지만을 그릴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비엔티엔, 방비엔 그리고 루앙프라방에서 봤던 라오스와 그 이외의 지역에서 본 라오스는 정말 달랐다. 새삼 ‘아, 내가 라오스에 있었지’를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라오스에서 한국인들이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는 기간은 15일이다. (무비자 역시 일본과 한국에만 제공하는 나름 파격적인 혜택(?)이다.) 라오스 전역을 여행하기에는 다소 짧은 기간이라 제대로 여행하는 친구들은 태국을 잠깐씩 왔다갔다하면서 무비자 기간을 늘리곤 한다. (재입국 시 15일이 다시 주어진다.) 나도 그렇게 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라오스만 여행할 건 아니었기에 그냥 주어진 15일에 맞추어 여행하기로 애초에 마음먹었다. 그래서 주로

13.12.20 쿠알라룸푸르

By  | 2013년 12월 21일 | 
냉방병에 걸렸다. 오 마이 갓! 싱가포르부터 살짝 조짐이 있었는데 어제 에어컨이 직통으로 쐬는 2층 침대에서 자면서 완전히 걸렸다. 이 동네가 열대 지방이라 실내에선 진짜 에어컨 엄청나게 틀긴 튼다. 장거리 버스는 물론이고 에어컨 있는 숙소에서는 진짜 빵빵하게 트는데, 결국 냉방병까지 걸린 것이다. 한국은 눈 오고 난리라던데 냉방병이라니… 몸 상태는 조금 안 좋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숙소에만 있을 수 없어, (더군다나 숙소가 온종일 뒹굴기에 쾌적한 공간도 아니고)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유명한 쌍둥이 타워인 KLCC에 갔다. 오늘 여러 번의 삽질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KL 타워와 KLCC를 구분하지 않은 것이다. KL타워는 말 그대로 타워만 존재하는 거고 KLCC는 쌍둥이 타워를 지칭하는데 저층에는 쇼핑몰이

#18 14.01.27-02.04 비엔티엔, 방비엔 그리고 루앙프라방

By  | 2014년 2월 6일 | 
한동안 글을 적지 않았더니,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라오스의 폰사반이라는 도시고, 여기서 난 지난 열흘간 있었던 3개의 도시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비엔티엔, 방비엔, 그리고 루앙프라방. 흔히들 라오스를 여행한다고 하면 이렇게 3개의 도시를 둘러보고 가는 경우가 많다. 남부에 있는 시판돈도 사람들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워낙 남부에 있다 보니 같이 여행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대부분은 북부에 있는 3개의 도시만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뭐 나도 사실 비슷한 경우고. 라오스 가기 전에 미리 라오스에 능통한 아지님에게 문의하여 계획을 비엔티엔 2박, 방비엔 3박, 루앙프라방 4박으로 잡았지만, 결국 난 비엔티엔 2박, 방비엔 1박, 루앙프라방 5박을 하게 되었다. 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