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이민자

By  | 2012년 4월 26일 | 
이대에 있는 아트하우스모모에서 봤다. 이대 교정을 천천히 들러본 것은 처음이다.구 교정쪽은 적당히 굴곡진 지형을 따라 역사를 간직한 건물과 정원이 오밀조밀하게 채워져 있었다.그런 풍경을 좋아한다, 신도시의 건물들과 공원에서는 좀처럼 체험하기 어려운 공간이다.가끔 고궁이나 역사가 있는 학교에서 그런 공간을 경험한다.그에 비하여 영화관이 들어서 있는, 새로지은, 중간이 텅 빈 건물은, 뭐랄까,그 공간의 의미가 잘 안잡히는 느낌이다, 몇 차례 보고서도 아직 납득이 안된다. 아트하우스모모가 마음에 드는 것은 좌석 사이의 경사가 많이 져서 앞이 훤하다는 점이다.옛날 극장이 그랬었다. 앞좌석에 신경이 전혀 안쓰이고 화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민자(A better life)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마이너

러브픽션

By  | 2012년 6월 4일 | 
띄엄띄엄 힙겹게 겨우 다 봤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불편하게 했을까.특별히 러브픽션 영화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것이다.부러진 화살을 잠시 보다가 똑같은 정서적 반응을 경험해서이다.그것은, 텔레비의 연속극이나 주중 드라마 같은 것을 볼 때 느끼는 것과 유사하다, 고 느낀다. 대중문화는 감정을 복제하고 양식을 복제하고 주제도 복제한다.내가 아마도, 그걸 참지 못하는 정도에 이른게 아닌가 싶다.

내 아내의 모든 것

By  | 2012년 6월 20일 | 
영화관 앞좌석의 좌우 끝트머리는 영화관람에는 최악의 좌석이지 싶다.옛날에 살인의 축억을 그 귀퉁이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또 그 비슷한 자리에 앉게 될줄은 몰랐다.화면은 왜곡되어 보이고 대사는 웅웅거린다....쩝 재미있게 봤다.로멘틱코미디란 것이 자칫하면 축 쳐지기 쉬운데 그런대로 끝까지 볼만했다. 후반부는 좀 타성적으로 흘러서 떨떠름했다.완결성, 또는 교훈성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프로메테우스

By  | 2012년 6월 11일 | 
리들리 스콧이 감독한 영화다.에일리언과 블레이드 런너의 그 감독이 그 주제로 돌아가서 만든 영화, 그래서 기대를 했다. 3D 버전의 영화도 있었지만 일반 버전의 영화로 봤다.비쥬얼의 사실성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나는 아직은 회의적이다.그것은 영화의 컨텐츠에 플러스알파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컨텐츠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쪽이다. 에일리언의 프리퀼이라고 알려졌지만 나는 블레이드 런너와 같은 맥락의 영화로 보였다.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다루고 피조물이 창조주를 찾아가 존재의 근원을 묻는다는 점에서 그렇다.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해 외계인설 또는 지적설계론 정도의 논리를 영화는 제시하는데,이 부분은 너무 노골적이고 직설적이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영화가 그런 주장을 증명하거나 당위성을 내세울 수 있

두개의 문

By  | 2012년 6월 25일 |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새로운 사실을 추가로 알게 되었다기 보다는알고 있는 사실을 재삼재사 확인하게 한 영화라고 해야겠다.권력은 무도하고 또 잔인할 수 있다란 것, 그들이 의도한 것이 어떤 결과를 빚을 것인지에 대해 극히 둔감하다는 것,권력이 그 말단의 사람들을 극히 비인간적인 처지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란 것, 그 속에서 사람이 온전하게 행동하기 극히 어렵다는 것 등등. 영화와 텔레비에서 하는 다큐멘터리의 차이가 뭘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집약성, 주제의 완결성, 그를 위한 보다 치밀한 기획과 구성 그런 것일 터이다.그 힘이 이 영화가 특별히 강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그것은, 멀티미디어 매체가 근본적으로 논리적이고 집약적인 정보-가 되었든 뭐든-을 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