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어 The Warriors (1979)
By 멧가비 | 2016년 11월 17일 |
![워리어 The Warriors (1979)](https://img.zoomtrend.com/2016/11/17/a0317057_582d4300d280b.jpg)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시대 불명의 갱스터 판타지인 척 하지만 알고 보면 뒷골목 불량배들의 심리와 행동을 정확히 꽤 날카롭게 관찰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삼오오 유니폼을 맞춰입고 으스대지만 경찰 사이렌 소리에 꽁무니 빼고 도망가는 한심한 꼴이라든지, 당장 죽게 생겼는데 여자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비 문명적인 행태 등에선 그들이 뒷골목 불량 인생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된다. 영화는 갱의 세계를 의협이나 스타일리쉬함으로 포장하진 않지만 일말의 동정의 시선 쯤은 보낸다. 여정 후반부 지하철에서 화려하게 차려입은 두 쌍의 연인들을 무심하게 지켜보는 스완과 머시의 표정에선, 타고난 출신지와 계급적 한계 등에 대한 상념이 읽힌다. 그러나 그것이 처지 비관이나 사회 구조에 대한 원망 등으로 단순하게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By 멧가비 | 2016년 7월 25일 |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https://img.zoomtrend.com/2016/07/25/a0317057_57961505a49d9.jpg)
21세기 새로운 좀비 영화의 패러다임을 결정하는 선언과도 같았다. 원작의 날선 풍자는 희석되었지만 대신에 흠잡을 곳 없는 멋진 기성품 하나가 탄생했다. 이제 새벽 여명을 등지고 몰려드는 좀비의 공포 대신, 좀비를 때려 잡는 인간들의 액션으로도 멋진 좀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었다. 태생부터 동시대의 특정 영화를 의식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조금 웃길 정도로 대놓고 '우리는 28일 후와 다르다'고 선언하는 듯 설명을 늘어놓는 면이 있다. 빙 라메스가 연기한 케네스가 팔에 베인 상처를 입는 장면을 유심히 보여주는 것은 아마도, 우리는 타액으로 감염되지 않는 세계관이다, 라는 것을 설명하는 듯 하다. 그게 아니고서야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는 장면이었다. 좀비가 되고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2016)
By 멧가비 | 2016년 12월 28일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2016)](https://img.zoomtrend.com/2016/12/28/a0317057_5863adae07e77.jpg)
[새로운 희망]의 도입부에 간단하게 서술되었던 "데스스타 설계도를 훔친 반군 첩보원". 사실상 영화는 이 한 줄에서 시작된 셈이다. 거기에 더해, 이젠 정사(正史) 외로 분류되는 비디오 게임 [스타워즈: 다크 포스]의 카일 카탄과 잰 오르스의 설정을 적당히 재해석한 이야기. 비유하자면 이렇다. 우선은 클래식과 프리퀄 삼부작을 잇는 물렁뼈 역할을 하는 영화다. 두 파트의 삼부작이 결국 한 줄기의 이야기임을 새삼 실감하게 해주는 역할. 그런가하면 단지 물렁뼈에서 그치는 대신 이야기는 두개골처럼 단단하다.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에서 벗어나, 반군 요원들도 전쟁 윤리에 대해 자문하는 등 좀 더 깊이있는 전쟁 서사로 진화한다. 모두가 잘 아는 영웅 루크 스카이워커가 제국군의 데스 스타에 한 방을 날려 넣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