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미상 - 방만한 3시간 8분, 지루하다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0년 2월 23일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치 독일 치하에서 엘리자베트(자스키아 로젠달 분)는 정신질환자로 분류되어 강제 불임 수술을 받고 가스실에서 최후를 맞이합니다. 엘리자베트의 조카 쿠르트(톰 쉴링 분)는 예술적 재능을 앞세워 동독에서 사회주의 미술가로 이름을 얻습니다. 하지만 쿠르트는 아내 엘리(파울라 비어 분)와 함께 서독으로 망명합니다. 나치 치하에서 동서독 분단까지 ‘작가 미상’은 2006년 작 ‘타인의 삶’의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동서독의 분단으로 격동기였던 20세 중반 독일을 배경으로 예술가의 삶을 묘사합니다. 주인공 쿠르트는 어린 시절 이모 엘리자베트와의 이별 및 죽음을 경험한 뒤 평생 동안 그의 그늘에서
트랜짓 – 유럽 현실 반영한 SF, 감정적 모호함이 주는 매력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1년 9월 28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44년 작 SF 소설 재해석 2018년 작 ‘트랜짓(Transit)’은 안나 제거스의 1944년 작 SF 소설을 크리스티안 페촐드 감독이 현대에 맞게 각색 및 연출했습니다. 원작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프랑스 비시 정권 치하의 남부 항구 도시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했습니다. 영화는 현재 파시즘에 휘말린 프랑스에서 독일인과 북아프리카인 등을 색출해 수용소에 가두고 탄압한다는 설정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과 피해국을 뒤집으며 북아프리카 이민자가 유럽의 사회 문제로 떠오른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크리스티안 페촐드 감독은 2014년 작 ‘피닉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의 혼란기를 묘사한 바 있습니다. 청각 장애인인 멜리사(마리암 자리 분)는 유럽
다이 하드 - 굿 데이 투 다이, 2013
By DID U MISS ME ? | 2021년 1월 8일 |
화력과 물량의 공세로만 따지자면야 기존 시리즈들에게 결코 꿇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이 5편은 시리즈에 종말을 고한 망작이 된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영화가 선사하는 불편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보다보면 거북한 게 한두가지가 아님. 일단 이건 진짜 개인적인 건데, 갑툭튀 설정의 문제가 있다. '존 맥클레인'과 '홀리 제나로' 사이에 딸 아들이 하나씩 있다는 건 1편만 봐도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제작진들이 4편과 5편에서 이 설정을 활용하려 했던 것 자체는 일견 이해가 간다. 그러니까 시간이 흘러 장성한 딸과 아들이 나와 맥클레인 걸고 넘어지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다만 내게 진짜 갑작스러운 것으로 느껴졌던 것은, 그 아들이 CIA 요원이었다는 데에 있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작가 미상] 나, 나, 나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0년 2월 27일 |
타인의 삶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한 작가 미상이라 나름 기대했습니다만...이건 정말 훌륭한 작품이네요. 시간도 길고 독일, 전쟁, 미술 등 쉽지 않은 소재라 우려하는 바도 있었지만 정말 이정도로 만들어내다니 전작인 투어리스트로 아쉬웠던 감독이었는데 역시는 역시였네요. 누구에게나 추천드리며 현실적이면서도 미학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나치를 거쳐, 동독, 서독에 이르기까지 전체주의로 인해 개인이 철저히 매몰되어온 시대에서 자신이라는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던, 진실의 눈을 가지고 있던 인물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되었는가를 집요하게 그려내고 있어 작가 미상이라는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진짜... 어떻게 보면 기생충의 봉준호가 언급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