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 500 Days of Summer (2009)
By 멧가비 | 2014년 4월 24일 |
![500일의 썸머 / 500 Days of Summer (2009)](https://img.zoomtrend.com/2014/04/24/a0317057_53592a5bcfcb0.jpg)
사랑의 크기에 비해 방법을 너무 몰랐던 멍청한 순정남 탐과 최고의 연애를 수행하고 마지막 순간에 자존감을 챙겨서 떠난 애증의 여자 썸머의 한 여름 정오같은 나른한 연애담.연애후일담. 편집, 조명, 연기 뭐 하나 빠지는 구석 없이 촘촘히 엮여 있으면서도 특유의 연출빨로 잔잔하고 느슨한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만든 영화다. 울고 짜고 그딴 거 없이도, 서로 상처와 추억을 남긴 아련한 연애의 끝을 섬세하게 잘 묘사해서 좋다. 진짜 섬세 끝판왕인데 막상 감독 생긴 건 미국 소도둑처럼 생겨서 한 번 더 놀란다. 연애란 그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열심히 철길을 달리다가 연료가 떨어져 기차가 멈출 때 쯤 하차하면 되는 그저 해프닝같은 일일 뿐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누가 먼저 내리느냐로 심정적인 승패가 갈
로드 샹고 (Lord Shango.1975)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22년 7월 22일 |
1975년에 ‘레이 마쉬’ 감독이 만든 블랙스플로테이션 호러 영화. 타이틀 뒤에 붙은 ‘샹고’는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남서부와 베넹, 토고에 거주하는 요루바어를 쓰는 민족이 숭배하는 신으로 요루바 전통 종교와 부두교에서 모셔지고 있다. 1990년대 초반 WWF 시절에 프로 레슬러 ‘찰스 라이트’의 링네임이었던 부두술사 ‘파파 샹고’의 ‘샹고’가 그 샹고다. 내용은 미혼모인 ‘제니’가 10대 딸인 ‘빌리’가 있지만 새 아이를 갖기를 갈망하던 중. 남자 친구인 ‘멤피스’가 교회에 다니면 임신을 쉽게 할 수 있다고 꼬드겨, 제니와 빌리를 데리고 목사를 찾아가 냇가에서 세례식을 가졌는데. 실은 두 모녀가 ‘샹고’를 숭배하는 ‘요루바 종교’의 일원이라, 같은 종교에 소속된 빌리의 남자 친구 ‘페미’가
이터널 선샤인
By 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 2018년 2월 23일 |
![이터널 선샤인](https://img.zoomtrend.com/2018/02/23/b0116870_5a8ff9fbca75a.jpg)
어찌보면, 현대식 사랑 영화의 대명사. SF의 특성과 주제의식은 모두 가지고 있기에, SF영화로 분류할 수 있기도 합니다. 정말 기묘한 영화에요. 기억을 소멸시키지 않기 위해 도망치는 장면들에서는 서스펜스가 느껴지고, 그 다음 자고 있는 조엘의 침대 위에서 방방 뛰어대며 노는 철없는 기억소멸자들의 모습을 보면 블랙코미디가 느껴집니다. 장르가 계속 전복되면서 영화는 잔잔한 롤러코스터를 탄 듯 관객의 감정을 가지고 놉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영화는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정작 묘사는 리얼리즘이 심하다는 겁니다. 정말 꿈 속 내용을 제외하면 진짜 현장감이 느껴질 정도 입니다. 길거리에서 저런 일이 있을 것 같고, 어느 연인은 정말 저런 대화를 나눴을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열연도 한 몫합니다.
초인지대 The Dead Zone (1983)
By 멧가비 | 2018년 11월 24일 |
아돌프 히틀러와 같은 지를 눈 앞에서 만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대답. 영화가 택한 답은? 그 어떤 딜레마와 반문 없이 깔끔하게, 죽인다. 크리스토퍼 워큰이 연기한 주인공의 이름은 존 스미스. 영미권에서 김철수, 홍길동 쯤의 뉘앙스로 통하는 이름이다. 즉 이 영화의 주인공 존은 영화가 제시하는 질문에 대응하는 불특정 다수 보통 사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존은 불의의 사고로 5년 간 코마에 빠진다. 5년이면 약혼자가 기다림을 포기하고 자신의 인생을 찾아 떠나기에 적당한 시간이다.(참고로 [캐스트 어웨이]에서는 4년) 그렇게 따가 5년을 누워 지내다 깨어난 존에게 초능력이 생긴다. 얼핏 보면 사이코 메트리 같기도 하지만 나중에 가선 미래 예지도 한다. 미래를 바꾸려는 시도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