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을 마치고 방세를 낼 돈을 찾기 위해 ATM기로 향했다.50달러짜리만 나온 돈을 보며 작은 단위(10불)의 돈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수퍼로 향하여 1L짜리 클래식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통 사 들었다. 한 수저 한 수저, 떠먹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반이 홀 딱 사라진 아이스크림을 보며, 어제 저녁부터 쌓여있던 뭔지 모를 기분 나쁜 기운이 다 녹아 내렸음을 알았다. 멜번으로 출발하던 날은 타국에서 맞는 서른(인터네셔널 에이지)살 생일이었다. 제법 피곤한 상태에서 새벽녘, 잠에서 깨 주섬주섬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 드르르 드르르 바퀴 굴러가는 가방은 새벽 5시 30분, 아라나 힐스(내가 살고 있는 Sub)에서 요란히도 울려댔다. 그곳의 공기는 브리즈번 보다 꽤 차가웠다. 아침이기도 했지만 챙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