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호가 죽어야만 객주의 원혼이 분노를 가라앉힐 겝니다." - 영화 '혈의 누(2005)'> - 한국인들은 '안 되면 조상 탓, 잘 되면 제 탓'이라는 옛 속담처럼 자신에게 닥쳐올 불운(不運)을 어떻게든 막기 위해 아무 상관없는 대상을 제물로 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차승원과 박용우가 열연한 '혈의 누(2005)'는 그러한 한국인들의 저열한 민족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다. "정작 객주가 모함을 받았을 때는 돈 몇 푼 때문에 외면했던 자들이 이젠 다른 이의 피로 용서를 구하려 드는구나!"라는 명대사처럼 눈 앞의 이득에 집착하며,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기를 주저하지 않는 동화도(東花島)의 주민들이 과연 현대의 한국인들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심지어 게임(오버워치)를 할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