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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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 라그나로크
셰익스피어 풍 궁중 암투극으로 시작했다가 수퍼히어로 친구들을 만나고부터는 개그맨 기질을 조금씩 선보이더니, 끝내는 우주구급 얼간이로 돌아온 아스가르드의 황태자. 이 시리즈가 이런 변화를 맞이할 줄 1편 개봉 당시엔 어찌 알았으랴. 스포 이벤트! 솔직히 말하면, 재밌게 보긴 했지만 시리즈의 분위기 일신 자체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다. 모두들 1편과 2편이 MCU 내에서 애매한 위치였노라고 말들 하지만, 난 그래도 그 분위기 자체는 좋았다고 보거든. 덕분에 토니가 셰익스피어 말투로 토르 비꼬는 것도 재밌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 스릴러를 접목한 테크 SF 영화 , 전쟁물과 첩보물을 가져온 영화 시리즈와 더불어 진지한 하이 판타지 영화로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마블 유니버스의 토르는 언제나 이방인이다. 가족이 해체되는 비극의 가운데에서도 토르를 괴롭힌 건 늘 눈물 젖은 타향살이. 문제는, 영화 속 설정 외적으로도 이방인이라는 점. 뉴욕이 아닌 아스가르드의 사건들은 언제나 한 번 쯤 짚고 넘어갈 "저기 어딘가"의 일이었을 뿐이다. 오딘이 정복왕에서 피스메이커로 돌아선 계기. 오딘과 헬라의 갈등. 헬라와 발키리 군단의 대전투. 작정하고 다루면 난리났을 서브 플롯들을 그저 적당히 소개하는 선에서만 그친다. 애초에 북유럽 신화의 그랜드 피날레를 마블 식으로 어레인지한 "라그나로크"라는 테마부터가 코믹스에서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이벤트인데, 역시나 지구의 이야기, 어벤저스의 이야기가 아니면 그냥 짚고 넘어가는 수준으로 소비될 뿐이다. 사실 길게 다루자

토르: 라그나로크 - 레트로 게임 같은
오늘날 레트로는 모든 산업과 문화 영역에서 하나의 트렌드이자 기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은 어렵고 옛것의 기억은 강렬해서일까요? 게임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소위 레트로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은 분명한 양식으로 정립하여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레트로 스타일은 레트로 그 자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고전 게임은...사실 대체로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레트로 스타일 게임이란 것은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주로 도트 그래픽)과 메카닉을 가지지만, 훨씬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마감된 것입니다. 즉, 보통은 껍데기만 레트로인 것입니다. 왜 레트로 얘기를 하는가 하면, '토르: 라그나로크'(이하 토르3)는 분명히 레트로 게임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로고부터 80년대 싸구려 게임이

토르 : 라그나로크 - 좌충우돌하며 마구 달리는
일산 아이맥스 2D로 보고 왔습니다. 용산 아이맥스 한번 구경 좀 해보고 싶었는데 예매전쟁이 아우... 앗 하는 순간에 초토화되어 있어서 포기. 4DX는 있는데 3D는 없는 이유는 잘 모르겠군요. 종종 이런 방식으로 들어오는 영화들이 있던데, 사실 3D가 없는 게 딱히 아쉽진 않습니다. 제게 있어서 3D는 아이맥스에서 보려고 하면 죄다 3D라서 어쩔 수 없이 보는 거지 딱히 3D를 더 비싼 돈 주고 싶어서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3D가 보편화되었음에도 의미있는 3D 경험을 제공하는 영화는 여전히 극소수에 불과하죠. 가끔 2D로 보는 영화 중에 3D로 효과를 어필하기 위해 만든 것 같은 장면들이 눈에 띄면 아쉽기도 하지만, 거기에 뭔가 큰 기대를 하기에는 3D가 돈값 별로 못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