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전날 밤에 '귀성열차'를 타고 DC의 유니온 역에 도착하는 딸의 마중을 나갔었다. 칠면조보다는 소고기를 선호하는 우리집 전통에 따라 땡스기빙 당일에는 갈비집을 갔고, 다음날 저녁은 역시 중국집에 가서 짬짜탕을 먹으며 연휴를 잘 쉬는가 했는데... 따님이 월요일 출근 전까지 해야할 업무지시가 새로 떨어졌다고 해서, 일정을 하루 앞당겨 토요일 저녁에 '귀경정체'를 겪으며 함께 뉴욕으로 운전해서 올라갔다. 그래도 다행히 일요일 오전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뉴욕 베이글로 아침을 먹고는 지하철을 타고 맨하탄을 서쪽으로 가로질렀다.
낡은 빨간 벽돌 건물에 최신 구글 픽셀폰의 광고가 진짜 벽화로 그려져 있는 이 곳은,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의 북서쪽 모퉁이로 인접한 첼시(Chelsea)의 일부와 함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라 불리는 곳이다. 말 그대로 옛날에는 육가공 공장들이 모여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맨하탄에서도 가장 힙한 클럽과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단다.
이 구역의 붉은 건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허드슨 강가의 현대식 빌딩이 바로 우리가 찾아온 휘트니 미국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으로 뉴요커들이 그냥 "더 휘트니(The Whitney)"라 부르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위키에서 가져온 정면 모습으로, 위기주부도 이름을 들어본 세계적 건축가인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설계로 4억2천만불을 들여서 2015년에 새로 지은 건물이란다. "이렇게 비싼 건물을 지었으니, 성인 입장료 $30 받을만 하네..."
하지만 우리 가족 3명은 따님 회사의 문화생활 지원 프로그램으로 공짜~^^ 처음 방문하는 곳임에도 이 미술관의 이름은 블로그에 이미 등장한 적이 있는데, 1930년에 이 미술관을 만든 거투르드 밴더빌트 휘트니(Gertrude Vanderbilt Whitney)의 어릴적 침실을 작년에 소개했을 때로, 여기를 클릭해서 해당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 8층으로 올라가니, 거기서는 Ruth Asawa Through Line 제목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위기주부의 눈길을 끈 종이접기(paperfold) 작품이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한 때 위기주부도 종이접기(origami)를 부지런히 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는데, 찾아보니까 마지막 이 작품을 만든게 10년도 더 지났다. 오래간만에 또 하나 접어볼까? ㅎㅎ
전시장과 연결된 밖의 테라스로 나가보니까 상의만 걸치고 머리에서 나무가 자라게 달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동상을 지나서 바닥이 숭숭 뚫어져 있는 철제 발판을 따라서 끝까지 걸어가서 내려다 보면,
멀리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고, 가까이는 왼편의 큰 건물 아래를 관통하는 고가철로를 재활용해서 2009년에 만들어진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이 지나간다.
그 하이라인 공원에서 올려다본 휘트니 미술관의 모습을 역시 위키에서 가져왔는데, 사진 중앙 제일 위의 모퉁이가 위기주부가 서있던 곳이다. 현대식 공장같은 저 철제 발코니에 조명이 들어온 모습도 유명하고, 또 발코니에서 보이는 맨하탄의 야경도 멋있다고 한다.
허드슨 강 위에는 작년 여름에 방문했던 3천억원짜리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가 늦은 단풍이 든 모습으로 떠있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당연히 원월드 무역센터를 포함한 맨하탄 다운타운과 함께, 강 건너 뉴저지 주의 저지시티(Jersey City)의 고층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제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이용해 아랫층으로 내려가보자~
7층은 최초에 휘트니 여사가 수집했던 미국 근현대미술 작품들 위주로 보여주는 The Whitney’s Collection: Selections from 1900 to 1965 상설전시장인데, 이름을 아는 화가는 이 자화상의 주인공인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정도밖에는 없었다.
그래도 여기 7층이 가장 '그림같은 그림'들이 있어서 우리 수준에서 감상이 가능했다고나 할까...^^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들 중의 하나라는 재스퍼 존스(Jasper Johns)의 <Three Flags>로 비슷한 작품을 다른 곳에서도 봤던 기억이 났다.
발코니에 있던 이 어두운 볼록거울도 무슨 작품이었는데, 덕분에 '롱다리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야외 철제계단을 이용해서 또 아랫층으로 고고~
실내로 들어오는 바닥에 잔뜩 깔려있는 것은 파란 셀로판지에 싼 카라멜인데, 앉아서 지키고 있는 직원이 하나씩 집어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즐겁게 하나씩 까서 먹으며 벽에 적힌 작품설명을 읽어 봤는데... 카라멜은 AIDS로 죽은 남자 친구와의 기억을 상징하는 것으로, 관람객이 집어가는 만큼 그 기억이 사라진다고! 다행인 것은 직원이 카라멜을 추가로 가져와서 줄에 맞춰 다시 예쁘게 바닥에 깔면 그 기억들도 다시 돌아온단다.
오래간만에 보는 에어조던 농구화로 발 사이즈도 나와 비슷했던 듯...^^ 6층은 Inheritance라는 주제로 많은 미국의 현대 미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우리집 지하에도 150인치 스크린이 있는데, 이 돈 많은 미술관에서 큰 스크린을 못 구했는지, 작은 스크린들을 모아서 다닥다닥... ㅎㅎ
5층의 건물 서편은 이렇게 대형 통유리를 통해서 시원하게 허드슨 강을 조망할 수 있고, 벽쪽으로는 푹신한 소파들도 놓여 있어서 그냥 쉬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맨하탄 일요 조기축구회(?) 아저씨들이 뛰고 있는 잔디구장은 구글맵에 Gansevoort Peninsula Athletic Field라는데, 위성사진에는 공사중인 것을 보면 아주 최근에 만들어진 시설로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어두웠던 Fragments of a Faith Forgotten: The Art of Harry Smith 전시의 가운데 크게 만들어져 있는 것도 전에 본 적이 있는 듯 했다. "이건 술잔인가? 아니면 마주 보는 사람들의 옆모습인가?"
넓은 5층의 나머지 대부분 공간은 흑인 작가의 Henry Taylor: B Side 전시로 그림들이 모두 어린이가 그린 것 같으면서도 뭔가 또 그 이상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참고로 저 벽들은 그림을 걸고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것 뿐이고, 휘트니 미술관의 5~8층 전시관은 모두 기둥이 없는 완전히 트인 공간으로 만들어졌는데, 뉴욕시에서는 가장 넓다고 한다.
흑표당(黑豹黨, Black Panther Party)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권익 보호와 향상을 목표로, 실제로 1966년 10월에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결성되었던 미국의 극좌익 성향 정당 겸 무장단체인데, 그들이 입던 스타일의 의상을 모아둔 것도 위 전시에 포함된다. 링크한 나무위키에 따르면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 블랙팬서(Black Panther)가 처음 등장한 것도 1966년 4월로, 아마도 만화책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실제 조직을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하게 4층은 아예 없었던 것 같고, 3층에 극장 입구의 작은 Trust Me 사진전을 잠깐 구경하고는 휘트니 미술관을 나왔다. 여기가 보다시피 고가철도였던 하이라인 공원의 남쪽 끝인데, 나뭇잎도 다 떨어지고 괜히 바람만 세게 불 것 같아서 공원으로 올라가지는 않고, 한 블록 건너의 9번가(9th Ave)를 따라 북쪽의 첼시마켓 방향으로 걸어가며 구경한 다른 관광지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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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말 기준으로 미국에는 '국립공원'인 내셔널파크(National Park)가 63곳이 있는데, 위기주부는 지금까지 그 중 42곳을 방문했다. (이번에 두 차례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7곳을 새로 방문했음) 그 63곳 중에서 대다수가 서부에 모여있어서 LA에 살면서 많이 가볼 수 있었지만, 이사 온 동부에는 추가로 가볼 수 있는 국립공원은 별로 남지 않았다... 하지만, 범주를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인 National Park System에 속하는 423곳의 Official Units/Parks로 확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서부에는 많이 없는 국가기념물(National Monument), 역사공원(Historical Park), 전쟁터(Battlefield) 등등이 동부, 특히 그것도 집 주변의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423곳의 오피셜유닛 리스트에는 없는 동네 공원도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에서 직접 관리를 한다는 사실은 여기 이사와서 처음 알았다! 이 곳은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그레이트폴스 공원(Great Falls Park)의 입구로 NPS 로고가 전광판 위로 보인다. 별도의 비싼 입장료가 있다고 알고 갔지만, NPS가 관리하는 곳이라서 국립공원 연간회원권(Annual Pass)으로도 무료입장이 가능해서 아주 기뻤다~^^
추수감사절 연휴 토요일에 가족이 워싱턴DC 구경을 잠깐 하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처음으로 들러봤다. 뒤로 보이는 비지터센터는 똑같은 2층 건물을 점대칭으로 두 개 만들어서 구름다리로 연결을 해놓았는데, 내부도 과연 똑같은 지는 닫혀있어서 확인을 할 수 없었다. (구글맵으로 공원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넓은 산책로에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 분리수거 쓰레기통과 피크닉 테이블 등을 보면 영락없는 '동네공원'의 모습이지만, 앞서 링크한 국립공원청 홈페이지에 별도 사이트도 있고 까만줄의 브로셔도 입구에서 제공을 하는 연방정부에서 관리하는 공원이 맞다. "그럼, 국립동네공원으로 불러야 하나?"
홈페이지의 공원지도로 포토맥 강(Potomac River)에 있는 폭포의 서쪽 강변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쪽 메릴랜드(Maryland) 주의 강변은 별도의 국립역사공원으로 또 지정되어 있는데, 기회가 되면 따로 방문한 후에 자세히 소개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3개의 전망대가 차례로 나오는데, 가장 넓고 편하게 볼 수 있다는 2번 전망대로 제일 먼저 갔다.
잘 만들어진 안내판을 따라서 넓은 산책로를 따라 가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널직한 전망대가 나왔다.
오호~ 예상보다 훨씬 멋진 풍경에 가족 3명이 모두 감탄을 했다. 동부에서는 약간의 낙차가 있는 급류도 모두 '폭포(falls)'라고 부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폭포 아래쪽에는 카약을 타고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 위쪽에서부터 카약이 있는 곳까지의 전체 낙차는 47피트(14 m)나 되고, 좌우의 폭도 350피트(110 m)나 되므로 '그레이트폴스(Great Falls)'라고 부를만 하다는 생각이다.
전망대에 서있는 모녀의 사진이다. 참, 이 멋진 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버지니아에 사시는 루나님의 블로그를 통해서였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3번 전망대 입구에는 나무기둥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1936년의 대홍수 때는 제일 위의 표식까지 강물이 불었었다고 한다! 하지만, 1996년에 마지막으로 기둥 제일 아래까지 물이 찼던 이후로는 상류쪽에 둑과 댐들이 보강되어서 더 이상의 홍수는 지금까지 없다고 하니... "사모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 3번 전망대에서는 조금 멀기는 하지만 폭포의 전체 모습을 정면으로 감상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가족사진 셀카도 한 장 찍고,
난간에 앉아서 다정한 부녀사진도 찍었다. 지혜는 염색을 해서 머리가 하얗고, 나는 염색을 안해서 머리가 하얗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과 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서, 망원렌즈로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마지막에 사람들이 보이는 강가의 절벽이 앞서 들렀던 2번 전망대이다.
비디오 앞에도 잠깐 나왔는데 강가까지 내려간 사람들이 있었다. 지도에 Fishermans Eddy라는 표시는 있지만 트레일 표시는 없었는데, 몰래 저 아래까지 내려가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 사람들을 보다가 중요한 장면을 놓쳤는데, 상류에서부터 카약을 타고 오른편의 하얀 급류를 따라서 래프팅을 하면서 또 두 사람이 내려온 것이었다. 11월말이라 물도 엄청 차가울텐데 참으로 진정한 스포츠맨들이다~
나머지 급류 구간을 헤치고 내려가는 모습을 아내가 연속해서 찍은 것으로 움짤을 만들어 봤다.
전망대 입구에 국립공원청의 홍보용 트럭이 세워져 있었는데, 위기주부에게는 비슷한 트럭을 봤던 LA 산타모니카 산맥에서의 마지막 하이킹 추억이 떠올랐다. 이 트럭 뒷면에 그려진 지도는 전편에서 소개했던 조지워싱턴 기념도로(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로 제일 위의 녹색 표시가 여기 그레이트폴스 공원이다. 그래서 다시 확인을 해보니 이 곳까지 기념도로가 연결은 되어있지 않지만, 공식적으로는 그 공원도로의 일부로 국립공원청에서 여기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1번 전망대에 잠시 후다닥 들렀다. 폭포에서 제일 가까워 왼편의 급류는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지만, 전체의 모습은 바위에 가려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전망대가 난간은 있지만 울퉁불퉁한 바위라서 조심해서 올라와야 했다. 왼쪽 강건너편에 멀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메릴랜드 주의 역사공원에 포함된 Olmsted Island Overlook이라고 한다. 이렇게 땡스기빙 연휴의 가족 나들이를 마무리한 후에 집 근처에 있는 스시 뷔페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일요일 이른 아침에 보스턴으로 돌아가는 지혜를 배웅해주기 위해서 집에서 15분 걸리는 덜레스 국제공항(Dulles International Airport)에 왔다. 1962년에 오픈한 공항의 저 멋진 터미널 건물의 설계는 핀란드계 미국인 건축가인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이 했는데, 이번 대륙횡단에서 아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라고 한 세인트루이스의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 국립공원의 반짝이는 스테인레스 아치를 설계한 사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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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개월 전인 지난 8월에 지혜를 만나러 보스턴(Boston)에 갔을 때까지만 해도, 올해 11월말 추수감사절에는 지혜가 비행기로 5시간 이상 걸리는 LA에 오지 않고 보스턴 친구집에서 보내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우리 부부는 버지니아로 이사를 했고, 이제는 보스턴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는 이사한 집에 지혜도 처음 와서 땡스기빙데이 연휴를 함께 보냈다. 첫날 한인타운에 가서 고기를 먹고, 다음날 아빠와 함께 낙엽을 모으는 일도 하고 동네도 잠깐 구경을 했다.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대신에 스테이크를 직접 구워서 만찬을 먹었고, 마지막 토요일에 워싱턴DC로 가족 나들이를 했다.
아내와 대륙횡단 이사를 하면서 자주 이용했던 크랙커배럴(Cracker Barrel)에서 토요일 아침을 먹었는데, 이 곳은 미국의 전통적인 음식을 맛보는 것은 물론 각 지역의 기념품과 재미있는 물건들도 구입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 체인이다. 우리도 식사 후에 버지니아에서 처음 맞는 겨울을 기념하기 위해 트리장식 몇 개를 구입했다.
자동차로 DC까지 가는 길이 익숙하지 않아서 헤메다가, 우연히 국립공원청 마크가 그려진 갈색 도로표지판을 만났다. 조지워싱턴 메모리얼파크웨이(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는 미국에서 4개뿐인 '독립적으로 관리되는' 국가공원도로(National Parkway)들 중의 하나이다. 즉, 현재 423개인 미국 국립공원청의 오피셜유닛(official unit)들 중에 위기주부가 방문한 곳이 얼떨결에 또 하나 추가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조지워싱턴 기념도로는 포토맥 강(Potomac River)을 따라 달리는 약 25마일(40 km)의 강변도로로, 제일 남쪽에 워싱턴이 살았던 집과 무덤이 있는 마운트버넌(Mount Vernon)이 위치해 있다. (구글맵으로 공원본부의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우리는 이 날 123번 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들어가 Theodore Roosevelt Memorial Bridge를 건너서 DC 시내로 들어갔는데, 추수감사절 연휴의 여행객들이 많아서 주차할 곳을 찾느라고 한 참을 빙빙 돌아야 했다~
아내와 나는 지난 달의 1차 횡단 후에 집을 구해놓고 지하철을 타고 잠시 여기 왔었지만, 가족이 함께 다시 워싱턴DC를 구경하는 것은 2011년 봄방학의 워싱턴-나이아가라-뉴욕 여행 이후로 정확히 10년만이었다.
동서로 기다란 내셔널몰(National Mall)에서 우리가 주차한 곳은 바로 까만 벽면에 전사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진 베트남참전용사기념물(Vietnam Veterans Memorial)의 북쪽이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이 곳과 함께, 한국전참전용사기념물 및 2차대전기념관에 대한 10년전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첫번째 목적지인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앞에 도착을 해서, 10년만에 모녀가 다시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10년전 모녀의 사진과 함께, 링컨기념관 구석구석의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다.
팔을 쭉 뻗어서 가족 3명 셀카도 한 장 찍고~^^
10년전 포스팅의 대표사진과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셀폰의 망원렌즈로 한 번 당겨서 찍어봤는데, 아무래도 DSLR의 줌렌즈로 당긴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삿짐에서 DSLR을 꺼내 들고 다녀야 하나?"
계단을 좀 올라가다가 반대쪽으로도 셀카 한 장...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이라서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참 많았다.
위의 예전 포스팅을 클릭하신 분은 보셨겠지만, 당시에는 저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이 공사중이라서 물이 없어 볼품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워싱턴 기념탑이 반사되는 멋진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링컨 대통령의 좌상만 잠시 구경을 한 후에 바로 돌아서 계단을 내려갔다. "우리 동네인데, 또 와보면 되지뭐~"
다음은 당연히 저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까지 호숫가를 따라서 걸어가보기로 했다.
리플렉팅풀이 끝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앞서 언급한 2차대전기념관(World War II Memorial)의 모습이다.
뒤돌아서 보면 링컨 기념관도 물 위로 멋지게 보인다. 모두가 다 대단히 중요하고 많은 의미가 있는 곳들이지만, 지하철을 타고 와서 볼 수 있는 '우리동네 볼거리'의 범주에 포함되니까, 괜히 소홀히 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미안하달까...^^
옛날에 우리가 '연필탑'으로 불렀던 워싱턴모뉴먼트로 걸어간다. 왼쪽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건물은 국립흑인역사문화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으로 2016년에 개관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내셔널몰 부근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박물관과 기념물이 수두룩한데, 그 곳들만 하나씩 방문해서 블로그에 올려도 포스팅이 아마 수십편은 될 거 같다.
북쪽으로는 백악관, 화이트하우스(The White House)가 보이는데 굳이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다. 남쪽의 넓은 잔디밭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촛대는 유대인의 명절인 하누카(Hanukkah) 행사를 위한 것이다.
여기를 클릭하면 역시 10년전에 백악관과 연필탑을 방문했던 사진들과 상세한 설명들을 지도와 함께 보실 수 있다.
다음 번에 이 블로그에 워싱턴 기념탑이 등장할 때는 저 안으로 들어가서 꼭대기에 올라가보는 것으로...^^ 겨울방학에 올라갈 수 있는 날이 있는지, 포스팅 올린 후에 예약사이트에 한 번 들어가봐야 겠다~
그래서 '탑돌이'만 하고는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래간만에 부녀사진 한 장 찍었다. 점심을 먹고 그래도 박물관 하나는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입장을 기다리는 줄도 길고 주차할 곳도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포기했다.^^ 대신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우리동네 공원'에 들렀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하기로 한다.
PS. 이 포스팅을 일단 '다른 도시관광기>워싱턴' 카테고리에 넣기는 했는데, 더 이상 워싱턴은 다른 도시가 아니네요~ 블로그의 제목은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로 바꿨는데, 카테고리가 LA에 살 때 기준으로 되어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약간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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