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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쉬 타임 Harsh Times (2005)

하쉬 타임 Harsh Times (2005)

멧가비|2016년 7월 26일

도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주인공 짐 데이비스는 영화 내내 조금씩 잘못된 선택을 한다. 누가 봐도 죽기 딱 좋은 미친짓들을 골라하면서도 천운인지 쎄뽁인지 모두 피해가지만 결국 잘못된 선택들이 누적된 결과가 그를 다시 찾아온다. 짐은 걸프전을 겪은 전직 군인이다. 전역 후 터전인 LA로 돌아와서 구직 활동을 하는데, 그 대상들은 경찰, 레인저, 국경수비대 등의 일이다. 퇴역 군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직업군이라고는 하나 짐의 경우엔 사정이 다르다. 짐은 그저 누군가에게 총을 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있을 뿐이다. 짐은 군복무 이전에도 알아주는 망나니였으나 인간적인 선은 지키는 인물이었다. 그저 막나가기 위해 어울리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우정과 신뢰가 두터운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1974)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1974)

멧가비|2016년 5월 12일

Bring Me the Head of Alfredo Garcia 1974 총알도 피해가는 콧수염 쾌남의 멜로드라마. 다니는 곳은 어디 하나 말끔한 구석이 없는 멕시코의 촌동네들이며 격한 상황의 총격전에서도 폼은 엉성하다. 일말의 후까시가 없는 생짜 폭력의 장. 영화에서 느껴지는 건 관료제 아래에서 희생하는 을들의 비애다. 보스는 가르시아의 목을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그냥 돈을 내어준다. 심지어 가르시아의 자식이 태어나자 성대한 파티를 열 정도로 기뻐할 정도니, 가르시아의 목은 그냥 맥거핀이고 사실은 보스의 변덕에 서로 쏴 죽이는 의미없는 폭력들. 거 돈 몇 푼 벌자고 모든 걸 잃어버린 남자에게선 하청업자의 분노가 느껴지기도 한다. 비슷했던 '황해'와 마찬가지로, 그럼에도 벗어날 수 없는 을

헤이트풀 에이트 The Hateful Eight (2015)

헤이트풀 에이트 The Hateful Eight (2015)

멧가비|2016년 3월 18일

마치 연극이 원작인 서부시대 추리극인 척 시치미 뚝 떼는 점이 재미있다. 그러다가도 막상 다 보고나면 그럼 그렇지, 하게 되는 기분. 등장 인물들이 주절대는 말들은 그냥 타란티노식 잡담이고 사실은 서로 눈알 부라리면서 긴장 타다가 누가 먼저 얼마나 어떻게 죽는지 재미나게 지켜보는, 마찬가지로 타란티노식 대학살 쇼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존나 쓸 데 없는 소리 지껄이면서 속으론 다들 죽이려고 타이밍 재는 그 긴장감이 너무 좋다. 역시 타란티노다. 챕터로 나뉜 구성, 뒤 섞인 서사, 아무 의미 없는데 왠지 재밌는 잡담, 별 거 없는 캐릭터에 대한 장황한 소개, 롱 테이크, 특유의 카메라 앵글과 피칠갑 쇼 등 타란티노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부품들이 역시나 다 들어있어 친숙하다. 그러면서도

악마를 보았다 (2010)

악마를 보았다 (2010)

멧가비|2016년 3월 12일

수 많은 복수극 가운데서도 '복수'라는 명제에 대해 제시하는 또 하나의 대답일 수 있겠다. 복수의 과정에서 스스로 구원을 얻고 복수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 칼 같이 시원하게 복수를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복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기가 복수 당하고 있었던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맛있는 거 아껴 먹듯이 야금 야금 하는 복수는 신선하다. 게다가 말이 야금 야금이지 그 야금 한 방이 거의 고문에 가까울 정도로 치명적이기까지. 그런 '다른 방식'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결론은, 복수는 언제나 만족스럽지 않다, 정도인 건가. 내가 생각하는 복수 영화 최악의 결말은 용서다. 그런 결말을 보면 주인공이 좀 등신같아 보일 정도다. 반대로 깔끔하게 복수에 성공하더라도 너무 깔끔해서 되려 허무할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