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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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 시대의 상흔을 딛고 소녀는 성장한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4세 소녀의 성장 영화 김보라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장편 영화 데뷔작 ‘벌새’는 14세 소녀가 경험하는 사랑, 우정, 이별, 죽음을 묘사하는 성장 영화입니다. 1994년을 배경으로 서울 대치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중산층 집안의 김은희(박지후 분)와 그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포착합니다. 방앗간을 경영하는 집의 막내딸 은희는 자신에 무관심한 부모와 ‘날라리’인 언니 수희(박수연 분), 그리고 상습적으로 자신을 폭행하는 오빠 대훈(손상연 분)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는 학교에는 친구가 없지만 타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동창 지숙(박서윤 분), 남자친구 지완(정윤서 분)이 있습니다. 후배 유리(설혜인 분)가 은희에 적극적으로 접

[영화] 벌새

명품 추리닝|2019년 8월 31일

1994년의 시대상황을 (감독이 가장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중학생 은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분명 시대적으로는 나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나는 대치동의 고층 아파트에 살아본 적도, 콜라텍에 가본 적도, 삐삐라는 물건을 가져본 적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 중산층 은희보다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는 [엄마]를 불렀을 때 항상 나를 바라봐주는 양육자가 있었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내게 영화에서 가장 슬픈 장면은 은희가 절박하게 부르는 그 '엄마'가 자신의 딸을 외면하는 부분이었다. 은희의 모성결핍을 채워주는 인물로 단짝친구 지숙, 남자친구 지완, X후배 유리 등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의 나약함과 변덕스러움은 은희에게 또 다른 상처를

벌새

DID U MISS ME ?|2019년 8월 31일

1994년, 중학교 2학년생인 은희는 여러 일들을 겪게 된다. 대학 입시에 목메는 강압적인 교육 환경과 그 사이에서 꽃피우는 연애. 외삼촌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가족들의 분열. 남자친구의 양다리. 아버지의 외도. 같은 학교 여 후배의 고백. 절친했던 친구와의 절교. 재개발 지구 사람들의 절규. 귀 밑에 난 혹. 새로오신 한문 선생님과의 긴밀한 시간들. 친 오빠의 폭력. 찢어지는 고막. 그 사이에서 보는 환영. 그리고 그들을 잇는 1994년 미국 월드컵과 성수대교 붕괴 사건. 하여튼 온갖 파란만장한 일들을 압축 파일 마냥 일 년에 걸쳐 겪게 된 은희의 이야기. 유수의 해외 영화제들에서 스무 개 이상의 상을 받고 박찬욱 감독과 평론가들의 만장일치 호평까지 끌어내 올해 최고의 데뷔작으로 칭송 받았던 영화. 그

[벌새] 신들이 추락하는 끝자락에서

타누키의 MAGIC-BOX|2019년 8월 30일

포스터에서 드러나다시피 성수대교 사건 즈음, 90년대 풍경을 그려내며 보편성을 들고 온 영화인 벌새입니다. 상도 상이지만 평이 상당히 좋아서 기대했던 작품이고 잘봤습니다만...이 작품에 여성영화라는 생각을 쓰리라 생각하지는 못했기에 아쉬움도 남긴 하네요. 감독의 자전적 부분에서 시작했고 배경때문에 어쩔 수는 없는 면도 있기는 하지만...새로운 신을 맞아들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되는 시기라 묘하네요. 김보라 감독 본인이 81년생이기도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을 순한맛으로 그려내면 이렇지 않을까 싶기도~ 다만 기대감을 걷어내면 분명 그 세대의 아련한 느낌을 제대로 살려내어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감독보다 약간 위로 시대를 설정했는데 중1보단 확실히 중2 정도는 되어야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