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제국은 캄보디아와 태국, 베트남, 라오스를 아우르며 번성했던 천년 전의 제국이다. 천년이라는 세월이 말이야 짧지 백년도 겨우사는 우리가 감히 체감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다. 천년. 아무리 생각해도 감이 오지 않는다. 남자는 기저귀만 차고 여자들은 실크치마만 걸친채 밀림정글 40키로거리를 오가면서 코끼리로 돌을 날랐을 천년 전의 사람들을 상상하는 일은 과연 창의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쉽게 접해오던 이미지가 아닌 탓도 있다. 말하자면 식인종과 부시맨, 300의 스파르타, 예수를 죽인 로마병정, 적벽대전의 조조,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는건 어렵지 않지만 이 사이 어드매에 존재했던 동남아시아 어느 제국의 제왕을 떠올리는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크메르가 남긴 깨알같은 앙코르 유적지를 한번만 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