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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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진정한 어른이란 '리틀 포레스트'

새날이 올거야|2018년 5월 27일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해 오던 혜원(김태리)은 시험에 낙방한다. 혜원과 함께 시험을 치른 남자친구의 합격 소식은 그녀를 더욱 의기소침하게 하는 유인이 되게 한다. 결국 짐을 싸서 고향집으로 내려오고 만 그녀다. 잠시 쉬어갈 요량이었다. 도시 생활에 지친 그녀에겐 당분간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다행히 어릴 적 함께 자란 또래들 몇몇도 이곳에 터를 잡아 살고 있어 그나마 외로움은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가운데서도 지역의 단위농협 점포에서 텔러로 일하고 있는 은숙(진기주)이 혜원을 가장 반겼다. 은숙은 혜원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둘러싼 현실이 고달프고 싫었다. 조그마한 시골 단위농협 점포에서 쳇바퀴 돌듯 생활하는 게 영 갑갑하기 만했기 때문이다. 도피하고 싶었다. 일탈하고 싶었다. 이렇듯 은숙은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DID U MISS ME ?|2018년 3월 12일

조조로 때린 레드 스패로의 매운 맛에 너덜너덜해져 있을 즈음 연이어 보게된 담백한 맛의 영화. 일본 원작 답게 삼삼하고 정갈하면서도 큰 사건이나 갈등없이 전개를 이어나가는 부분이 대단하다.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영화가 별 내용이 없다. 이쯤되면 별 거 없는 영화라고 욕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별 거 없음에도 놀랄 정도로 진중하고 깔끔해서 좋다. 예전에 어느 방송에선가 유희열이 했던 말이 있었다. 그냥 머리 위로 노래 흘러간다~ 하며 그냥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음악들이 헛되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음악들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고. 이 영화가 그런 종류의 영화가 아닌가 한다. 그 예로, 극중 주인공은 여성이고 주위에 고향친구로 남성 캐릭터가 하나

리틀 포레스트(2018) - 숲으로 가즈아!

리틀 포레스트(2018) - 숲으로 가즈아!

문화탐방|2018년 2월 28일

리틀 포레스트의 원작만화를 고단샤 애프터눈에서 스치듯 읽은 기억이 난다. 일본판 영화도 어깨너머로 보고는 해서 한국판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일본판을 뛰어 넘거나 더 깊은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포스터를 보았을 때도 기대가 크지는 않았는데, 모처럼 기회가 닿아 가족과 함께 관람을 하게 되었다. 리틀 포레스트의 세계는 보다 우리가 사는 한국의 현실에 가깝게 반영되어 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은 인위적으로 가공된 느낌이 묻어난다. 그들의 성격, 대화, 행동, 겪는 사건들은 현실과는 약간의 거리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면, 마치 한폭의 풍경화와 정물화를 촬영한 듯한 영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리틀 포레스트> 정겨운 공감과 위로

<리틀 포레스트> 정겨운 공감과 위로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답답한 현실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힐링 영화가 대세인 요즘, 만화가 원작인 일본작품 2편으로 이미 좋은 평을 받았던 영화를 우리나라 버전으로 재해석한 영화 시사회를 지인과 다녀왔다. ​서울생활을 접고 시골 옛 집으로 돌아와 집밥을 해먹으며 지친 삶을 다시 추스르는 혜원(김태리)의 모습을 시작으로 현실의 벽을 몸소 겪는 청춘들이 시골 기와집에서 매우 토속적이고 손 많이 가는 우리의 음식들을 비롯해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해먹는가 하면 농사까지 짓는 모습에서 보기만 해도 배가 든든하고 위로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일본판에선 일본 전통의 음식이 많이 나왔지만 이번 한국판에서는 시루떡 등 입에 침이 고이는 우리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