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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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여행12_부엌에서(3) 나쁜 사장놈 / 첫번째 주급을 받다

why you carryin' guitar?|2012년 7월 7일

일을 시작한 처음 두 주 간은 이런 스케쥴로 하루 평균 열 시간씩 일했다. 특히나 바쁜 토요일에는 점심 서빙을 포함하여 열 두 시간을 일하기도 했다. 시급제인 아르바이트라 할 수 있을 때 일을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쉬지 않고 일하자 몸이 삐걱대는 것이 느껴졌다. 일주일이 지나고나서도 휴일이 나오지 않자 마침내 나는 사장에게 그 문제를 따지러 갔고, 그제서야 나는 휴일은 사장과 상의해서 정하는 사안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11월 20일, 펄 잼 콘서트가 있는 날에 첫번째 휴일을 받기로 했다. 일을 시작한지 열흘 만이었고, 이 글을 시작한지 열두 포스트만이었다. 사실 펄 잼Pearl Jam은 나와 친한 밴드는 아니다. 목에 가래가 낀 남자들이 시애틀에서 그런지 씬을 만들고 있을 때(아니, 이 장르

음악여행11_부엌에서(2) 초짜 키친 핸드의 하루 일과

why you carryin' guitar?|2012년 7월 5일

내가 일하는 식당은 멜번 중심지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브라이튼Brighton 지역에 있었다. 일본인 사장이 운영하는 이 곳의 점원은 대부분 한국사람들이었는데, 생김새가 일본 사람과 비슷하고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 외 한 두 명의 중국 친구들이 조리를 했고, 단 한 명 있는 호주 친구는 주중에 가끔씩 캐셔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다. 레스토랑은 멜번과 브라이튼 등지에서는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난 곳이었는데, 그 이유는 이 곳이 뷔페식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다. 약 30불의 돈을 내면 손님들은 정해진 시간동안 무제한으로 음식을 시킬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일하는 사람들은 힘들다. 그러면 이제부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 평생 처음으로 식당일을 하는 초짜 키친 핸

09_일 구하기(4) 다함께, 웨스트 코스트!

why you carryin' guitar?|2012년 7월 3일

하지만 그 후로도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꾸준히 이력서를 돌렸지만 인터뷰를 보러 오라는 전화는 한 곳에서도 오지 않았다. 도착한 지 열흘이 넘어가자 잔고는 200달러(20만원) 밑으로 줄어들었다.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아직 두 주도 지나지 않았다니. 더 이상 멜번 내에서 직업을 구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아직도 호주는 전국적인 불황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리는 멜번이 직업을 구하기 힘든 곳임은 자명했다. 어떻게든 와서 몸으로 부딪쳐 보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과 이상은 그렇게 내 눈앞에서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 있었다. 룸메이트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농장일을 알아보았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철에 따라 수확작물과 일의 종류가 달라져 많은 사항을 알

08_일 구하기(3) 취업난과 유쾌한 친구들

why you carryin' guitar?|2012년 7월 2일

멜번 컵이 끝나고도 한동안 허탕을 치는 나날이 계속 되었고, 갈수록 내 표정은 나빠져 갔다. 도시에서 일을 구하고 중간중간 공연을 보는 것이 내 희망사항이었는데 이렇게 일이 구해지지 않는다면 곧 농장으로 가야할지도 모른다. ”챙, 일 못 구했어?” 며칠 째 계속 시무룩한 얼굴로 방에 들어오는 나를 보고 율리안이 물어본다. "아 몰라. 안되네 시발." 일부러 퉁명스레 대답하며 배낭을 침대로 던졌다. 배낭이 벽에 맞고 떨어지며 둔탁한 쿵 소리를 내었다. 웃으며 대답할 기분이 아니었다. 이력서를 돌리며 보낸 최근 일주일은 일은 일대로, 날씨는 날씨대로 최악이었다. 뿌리는 이력서가 늘어나고 기대가 증가하는 것에 비례하여 조바심도 늘어만 갔다. 하지만 하다 못해 면접이라도 보러 오라는 전화 한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