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할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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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osts음악여행15_부엌에서(6) 남국의 크리스마스
그리하여 일한지 여섯 주째부터 나는 주말 장사를 도맡아 하게 되었다. 아침에 나가 레스토랑을 열고, 점심 때 주방일을 하면서 틈틈이 음식을 만들어 그릇에 담아 놓으며 저녁 장사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어서 저녁 장사까지 마치고 돌아오면 꼬박 열 두 시간을 일하게 되는데, 그러고 방에 돌아오면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바로 쓰러지기 일쑤였다. 원래 두 명이서 하여야 할 일을, 주말 장사를 담당하던 누나가 비자 문제로 한국에 가 버리는 바람에 경험도 없는 내가 혼자 해야했다. 문제는 내 손이 워낙에 서투르다는 점이었다. 나는 음식을 너무 늦게 내거나 살짝 태우기 일쑤였다. 이렇게 되면 손님들의 불평은 쌓이고 저녁 장사 준비는 미루어지게 되고, 결국 저녁 장사가 제 때 시작되지 못하는 대참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
음악여행11_부엌에서(2) 초짜 키친 핸드의 하루 일과
내가 일하는 식당은 멜번 중심지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브라이튼Brighton 지역에 있었다. 일본인 사장이 운영하는 이 곳의 점원은 대부분 한국사람들이었는데, 생김새가 일본 사람과 비슷하고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 외 한 두 명의 중국 친구들이 조리를 했고, 단 한 명 있는 호주 친구는 주중에 가끔씩 캐셔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다. 레스토랑은 멜번과 브라이튼 등지에서는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난 곳이었는데, 그 이유는 이 곳이 뷔페식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다. 약 30불의 돈을 내면 손님들은 정해진 시간동안 무제한으로 음식을 시킬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일하는 사람들은 힘들다. 그러면 이제부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 평생 처음으로 식당일을 하는 초짜 키친 핸
10_부엌에서(1) 공부가 제일 쉬웠어여?
스물 하나, 나이 스물 하나의 봄에 늦은 사춘기가 찾아왔을 무렵, 나는 수업도 가지 않고 기숙사에 틀어 박혀 음악만 들었다. 공부엔 영 흥미가 생기지 않고, 미래는 보이지 않고, 연애는 어차피 안되고, 뛰어가는 친구들 뒤꽁무늬만 보이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우울이 찾아오는 그런 무렵이었다. ...하지만 그릇 다섯 장을 한 번에 깨뜨린 지금 이 순간 나는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어느 변호사님의 말에 백프로 동감하고 있었다. 이번 주 들어 일곱 장, 한번에 다섯 장이라니 신기록이다. 접시가 깨지는 굉음에 놀란 모두가 잠시동안 하던 일을 멈추고 내 쪽을 바라보았고 주방에는 뎀뿌라 튀겨지는 소리만 요란하게 들려왔다. 흰 사기 조각들이 음식물 찌꺼기와 뒤범벅이 되어 주방 바닥을 가득 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