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선
Posts
23 posts비포 미드나잇, 다시 현실
"왜 사람들은 싸움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싸움으로부터 나오는 좋은 점들이 많은데.(why does everyone think conflict is so bad? There's a lot of good things coming out of conflict.)"라고 말하던 1995년의 연인은 18년 뒤, 현실적이고 감정적인 문제로 휴가지에서 다투는 2013년의 부부가 된다. 2013년 남부 펠로폰네소스에서 자녀 문제와 직장 문제, 부부 간 가사 분담 문제로 싸우는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의 모습에선, 1995년 비엔나에서 밤새도록 삶과 철학과 사랑에 대해 속삭이던 사랑스럽고 풋풋한 20대 연인의 모습이나 2003년 파리에서 그동안 오랜 기간 서로를 갈망하고 그리워했음을 고백하는 애잔한 30대

비포 선라이즈 - 불같은 사랑을 섬세하게 이야기하다
이 시리즈를 결국 보게 될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시리즈인데다, 영화 자체가 독특한 면모가 있어서 말이죠. 다른 것 보다는, 제 취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면이 있다는 점이기는 했습니다. 사실 그런 연유로 인해서 DVD도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워낙에 유명한 영화인데다, 결국에는 가족들,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가 꼭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 결국 다시 보게 되었죠. 비포 미드나잇도 이미 예매 되어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보통 이런 영화를 리뷰 할 때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제가 본 다른 영화와 오버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워낙 유명한 영화에, 이미 나온지도 시간이 꽤 지난 영화이다 보니 비슷한 류의 영화가 한 번은 걸리게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에단 호크, 줄리 델피의 <비포 미드나잇>
사랑은 일치가 아니라 조화이고,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어느 순간 가지게 된 사랑에 대한 나름의 믿음이랄까. 을 보는 내내 그러한 믿음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비엔나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으로 압축되는 젊은 제시와 셀린느의 풋풋하고 부끄러운 사랑, 그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채 9년 만에 재회한 제시와 셀린느의 담백하면서도 낭만적인 교감, 삶의 고단함과 늙어가는 '젊음'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서 짜증내고 화해하는 제시와 셀린느의 현실적인 대화들 이 모든 것들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조화를 향해가는 그 아름다운 과정을 이렇게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은 시리즈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어서
먼 훗날 우리, 영화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
비포 선라이즈에서 그들의 얼굴과 눈동자는 세상의 어떤 빛이라도 흡수할 수 있을 것처럼 빛났다. 시간은 그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을까. 제시는 작가가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풀었고, 둘은 파리에서 다시 운명같은 우연으로 마주했다. 그들 사이에는 다시 10년이란 세월이 놓여 있었고, 처음에는 다시 만났다는 그 흥분으로 한정돼 있는 시간들을 메꿨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진솔함 앞에 무릎꿇게 돼었다. 해는 길지 않으니까. 이 10 년은 그들에게 서로에 대한 환상을 더해주기도 하였으며 원망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지겨운 현실에 대한 도피로서 서로에 대한 환상을 택하기도 했고, 순간으로서 더욱 완벽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시간들로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과 안타까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