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라이즈에서 그들의 얼굴과 눈동자는 세상의 어떤 빛이라도 흡수할 수 있을 것처럼 빛났다. 시간은 그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을까. 제시는 작가가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풀었고, 둘은 파리에서 다시 운명같은 우연으로 마주했다. 그들 사이에는 다시 10년이란 세월이 놓여 있었고, 처음에는 다시 만났다는 그 흥분으로 한정돼 있는 시간들을 메꿨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진솔함 앞에 무릎꿇게 돼었다. 해는 길지 않으니까. 이 10 년은 그들에게 서로에 대한 환상을 더해주기도 하였으며 원망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지겨운 현실에 대한 도피로서 서로에 대한 환상을 택하기도 했고, 순간으로서 더욱 완벽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시간들로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과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