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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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타(Lolita, 1997) + 은교(A Muse, 2012)

로리타(Lolita, 1997) + 은교(A Muse, 2012)

Call me Ishmael.|2013년 4월 18일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문학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첫 문장을 논할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곤 하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의 첫 문장을 제레미 아이언스의 중후한 목소리로 듣는 것은 이 영화가 시작부터 선사하는 작은 행운이다. 비록 소설에서의 첫 문장과 두 번째 문장은 영화 대사에선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멋진 목소리의 소유자인 제레미 아이언스는 디즈니 에선 스카의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었다. 엔리꼬 모리오네의 선율과 함께 시작하는 이 영화의 제목은. 스탠리 큐브릭의 62년 동명영화도 있지만, 내가 말하고자

은교(2012)

은교(2012)

u'd better|2012년 9월 18일

너희의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었다면 어쩌면 별로 끌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박해일이라서 궁금했고 이 대사가 와닿아서 언젠가는 보려고 했던 영화였는데 태풍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집에 일찍 들어온 김에 비는 오고 조금은 꿀꿀한 영화가 보고 싶어서 오늘 봤다. 꿀꿀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무척 깔끔한 영화였고 연출도 간만에 보는 안정된 느낌이라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늙음에 대해 좀 공감할 줄은 알았지만 전기밥솥에서 밥을 퍼서 혼자 밥을 먹는 장면 첫장면부터 예상치 못하게 엄청나게 몰입이 되어 버리더니(-_-;;) 아무렇지 않게 내려가 거울을 찾아주는 장면이나 젊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기쁨에 차서 은교를 쫓

은교 – 두 개의 욕망

은교 – 두 개의 욕망

SARABANDE|2012년 8월 30일

(이미지출처 씨네21) 정지우 감독은 그 이전 영화에서 처럼 계속 사랑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한국감독중에 그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허진호 감독 또한 사랑이야기를 계속 한다. 하지만, 허진호 감독의 영화가 사랑의 이야기를 오즈의 스타일을 따라가려는 강박증속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도착을 자꾸 감정의 환타지로서, 혹은 추억이라는 낭만으로 메꾸어 가려 한다면, 정지우 감독의 사랑이야기는 사랑이 만들어 놓은 감정의 잉여와 그 스산함을 훨씬 세밀하게 그린다. 그러니까 정지우 감독의 영화가 사랑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훨씬 뛰어나다고 말하기보다는, 그는 사랑이라는

영화 <은교>

영화 <은교>

아름다운|2012년 5월 7일

**의도치는 않았지만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70대 노인과 10대 여고생의 사랑을 다뤘다 하여 포털 사이트 뉴스 기사를 도배했던. 박범신 작가의 소설이 원작인데, 주위에서 다들 책을 강력추천 하길래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다. 영화관에 들어가는데 관객 중 할아버지 몇몇 분이 눈에 띄었다. 영화를 본 곳이 종로라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을 수도 있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알고보니 괜히 한 번 더 눈길이 갔다. 영화의 첫 장면은 이적요 시인이 은교를 처음 '발견'하는 장면이었다. 책을 읽을 때 그 장면을 세세히 묘사한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는데 그를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기엔 무리였나보다. 뭐, 원작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라는 법도 없지만. 첫 장면에서 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