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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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가이 The Cable Guy (1996)
90년대, 바야흐로 케이블 방송의 황금기다. "바보상자"라는 멸칭은 어쩌면 케이블에 열광하는 세대들을 위해 미리 존재했던 것처럼 예언적이다. 정보 처리의 기술적 진보는 물론 양적 확장이 특히나 폭발력을 갖기 시작한 시대의 산물 같은 영화. 우유부단한 주인공 스티븐은 공짜 케이블 한 번 보려다가 소시오패스 괴물 "케이블 가이"를 삶에 끌어들이는 실수를 저지른다. 대머리가 되는 것보다는 낫지만 만만찮게 끔찍하다. 보고 들을 것 많아지면 그저 막연히 삶이 즐겁고 풍요로워질 줄만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는 비판적 은유가 담긴다. 스티븐은 그렇게 케이블 가이의 도발적이고 흉악하며 의뭉스러운 꿍꿍이에 말려들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대목에서 짐 캐리의 신경쇠약적인 소시오패스 연기에 불이 붙는다. 억울한

마스크 The Mask (1994)
스탠리 입키스는 소심한 은행원이자 외로운 독신남. 그에게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대한 두 가지의 욕망이 있는데, 하나는 멋진 사람 또 한 가지는 좋은 사람. 참으로 소시민적이자 현실적인 보통 남자들의 욕망이다. 그러던 그가 선의를 위해 위기를 무릅 쓴 순간 마녀의 가면이 찾아온다. 그리고 가면은 그의 욕망을 해방시키는 힘을 제공한다. 영화 속 "가면"의 진정한 힘과 가치는 초현실적인 마법의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 내제된 욕망을 한계 없이 표출할 수 있는 제 2의 자아를 생성시키는 것에 있다. 기본적으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또 다른 변주다. 내면의 자아에 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가면에 대한 이야기. 짐 캐리의 원맨 코미디 쇼로만 기억되어 다소 평가절하되는 부분 있으나, 영화는 "가

짐 캐리 曰, "마블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짐 캐리는 참 묘한 배우입니다. 배트맨에 이미 출연한 경력이 있고, 그 영화에서 정말 심하게 날아다닌(?) 모습을 보여줬죠. 사실 그냥 짐 캐리였달까요. 하지만 정극 연기를 거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 그렇게 나쁜 배우가 아니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 문제로 인해서 과연 새로운 영화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관해서 매우 궁금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물론 최근의 몇몇 영화들은 취향에 맞지 않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마블 영화에 출연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주로 신경질적인 남자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더군요. 저도 좀 궁금하기는 합니다. 워낙에 다양한 배우들이 캐스팅 되다 보니 안 될 것도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1998)
관음증, 물질 만능주의, 중독성과 휘발성 등. 영화는 일차적으로 매스미디어의 천박한 속성을 까발린다. 그러나 여기서 머무는 대신 영화는 조금 더 난해한 질문을 던진다. 장 보드리아르의 '시뮐라시옹' 이론은 모방품이 원본의 가치를 상회하는 현상에 대해 지적한다. 이는 현대 문명 속의 사람들이 매스미디어에 종속되어 현실을 외면하는 세태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다. 극중 "트루먼 쇼"를 시청하는 전 세계의 사람들은, 진짜 삶을 제쳐두고 트루먼의 성장을 집요하게 관찰하며 그가 울면 같이 울며 그가 잠들고 나서야 안심하고 TV를 끈다. (영화가 나온지 20년 쯤 됐고 매스미디어의 헤게모니가 TV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간 현재에도 이 블랙유머가 유효하다는 게 비극이라면 비극.) 바다와 하늘을 모방한 세트 벽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