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The Mask (1994)
By 멧가비 | 2017년 11월 29일 |
스탠리 입키스는 소심한 은행원이자 외로운 독신남. 그에게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대한 두 가지의 욕망이 있는데, 하나는 멋진 사람 또 한 가지는 좋은 사람. 참으로 소시민적이자 현실적인 보통 남자들의 욕망이다. 그러던 그가 선의를 위해 위기를 무릅 쓴 순간 마녀의 가면이 찾아온다. 그리고 가면은 그의 욕망을 해방시키는 힘을 제공한다. 영화 속 "가면"의 진정한 힘과 가치는 초현실적인 마법의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 내제된 욕망을 한계 없이 표출할 수 있는 제 2의 자아를 생성시키는 것에 있다. 기본적으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또 다른 변주다. 내면의 자아에 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가면에 대한 이야기. 짐 캐리의 원맨 코미디 쇼로만 기억되어 다소 평가절하되는 부분 있으나, 영화는 "가
배트맨 Batman (1989)
By 멧가비 | 2016년 6월 13일 |
영화는 시처럼 함축적이다. 거리의 매춘부가 열 살 남짓한 꼬마에게 손을 내미는 도입부 장면은 도시의 타락을 아주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설명한다. 어둡게 가라앉은 모습의 배트맨은 분노의 억제를, 조커의 화려한 분장과 쇼맨십은 광기의 발산을 시각적으로 말하려는 듯 하다. 그래서 영화는 이성과 논리 대신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감성으로 이해하면 좋다. 흔히 팀 버튼의 배트맨을 강박증 환자에 비유하곤 하는데, 알고보면 이 영화의 배트맨, 브루스 웨인은 생각보다 정상적인 모습이다. 꽤 적극적으로 연애 전선에 뛰어드는 데다가, 부모의 죽음에 대한 강박도 그 정도면 정상인 수준으로 보인다. 조커는 마치 아집으로 뭉친 미친 예술가처럼 묘사된다. 조커 가스로 제일 먼저 살해한 것은 유명한 모델들이며 그 다음
데드풀 2 (Deadpool 2.2018)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8년 5월 16일 |
2018년에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만든 데드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불우한 사고를 당한 ‘데드풀’이 하는 일마다 다 안 돼서 급기야 감옥에 갇히기까지 했는데, 미래에서 찾아 온 용병 ‘케이블’과 충돌하고 자신 만의 팀인 엑스 포스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를 적자면 길게 적을 수 있을 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지만, 스포일러에 해당해서 차마 자세히 적을 수 없었다. 본작의 신 캐릭터인 도미노는 운이 끝내주게 좋은 게 능력 그 자체고, 케이블은 미래에서 온 용병으로 기계 의안으로 분석 및 총기 조립을 하고 에너지 실드 생성과 시간 여행 능력 이외에 뛰어난 전투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슈퍼 히어로다. 여전히 데드풀이 주인공으로서 대활약하지만, 도미노와 케이블도 거기
영상보다 강한 노래들, [수어사이드 스쿼드] OST
By 한동윤의 소울라운지 | 2016년 8월 11일 |
많은 영화팬의 기대를 모은 슈퍼히어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가 이달 3일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 첫날 39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만화 원작으로 이미 유명한 데다가 올봄 선보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함께 DC코믹스의 확장 세계 공개를 가속화하는 작품이기에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다수의 (안티)히어로가 등장해서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영화는 많은 노래를 담아 감상을 더욱 유쾌하게 한다. "퓨리", "그래비티"로 유명한 영국의 영화음악 작곡가 Steven Price의 스코어 외에도 익숙한 팝송이 내내 흐른다. 이 노래들은 익숙함을 보충할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각 신을 강한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