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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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2 종사전기 葉問 2 - 宗師傳奇 (2010)

엽문2 종사전기 葉問 2 - 宗師傳奇 (2010)

멧가비|2015년 8월 5일

전작과 마찬가지로 동네 싸움의 전반부와 중화영웅담의 후반부로 구성된다. 영화 전체가 견자단의 점잖은 카리스마와 미묘한 표정연기만으로 충분히 묵직한데 거기다가 홍금보가 나와서 무게감을 더한다. 무술 좀 한다는 놈들이 떼로 모여서 소인배처럼 텃세나 부리는 모습이 뭔가 현실적이다. 힘을 추구하는 무리가 모여 파벌을 형성하면 그것이 본질적으로 깡패와 다를 게 없다는 걸 말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필 그 무도인이라는 이름의 깡패 두목 역할을 홍금보가 맡았으니, 삼합회랑 커넥션이 있다는 금보형의 실제 삶이랑 오버랩 되면서 미묘한 기분이다. 무술가들이 대련하다가 구치소에 갇히고 보석금으로 풀려나는 장면도 재미있다. 이런 걸 묘사하는 걸 보니 중국 영화도 아얘 발전이 없진 않았나보다. 결국 강호고 나발

엽문 葉問 (2008)

엽문 葉問 (2008)

멧가비|2015년 8월 5일

전반부는 불산 마을 유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마을의 다른 사범들과 결투도 하고 도장깨기 무술 깡패들을 혼내주기도 하는 등, 비교적 실제 엽문이 이랬을 법도 하다 싶은 이야기. 특히 도장 깨기 깡패였다가 전쟁통에 도적으로 전락하는 금산조 캐릭터가 재미있다. 힘 써 배온 무술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면 결국 폭력으로 밖에 배출하지 못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듯 하다. 그러고보면 현대 중국 무술 영화는 대부분 이런 메시지를 어느 정도씩은 다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다. 후반부는, 실재했던 무술 영웅의 삶을 다루는 중국 영화가 대개 그렇듯이 있지도 않은 사건을 창작해서 반일 프로파간다로 엮는 스토리로 빠진다. 실존인물의 이야기라고 해서 허구의 이야기를 덧붙이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중국 영화는

 드래곤 이소룡 일대기 Dragon: The Bruce Lee Story (1993)

드래곤 이소룡 일대기 Dragon: The Bruce Lee Story (1993)

멧가비|2015년 8월 4일

어릴 때 이거 보고 '이소룡 가문의 저주'가 어떠니 떠들고 다녔던 게 지금 생각해보면 존나 흑역사. 저주 썰이야 영화 속에서도 어차피 이소룡의 정신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니까 영화적 상상력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척추 부상 에피소드도 엄연히 있는 기록을 무시하고 무슨 중국인들의 신비로운 비밀 결투장 어쩌고로 바꿔버린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실제 이소룡의 삶에 정말 관심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뭔가 현실적인 척하는 오리엔탈리즘 영화를 만드는 데에 이소룡이라는 아이콘을 그저 갖다 썼을 뿐일까. 그런 굵직한 일들은 순전히 구라로 땜빵하는 주제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디테일한 부분들은 또 실제 이소룡의 삶에서 고증을 꽤 했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이소룡이 지

<일대종사> Review – 무술로 영화를 사유하다

일상 속 환상|2013년 12월 3일

영춘권의 계승자 엽문(양조위)은 극 초반 ‘수직과 수평’에 관한 얘기를 한다. 승리해서 수직으로 서 있느냐, 패배해서 수평으로 누워있느냐가 쿵푸(工夫)의 전부라는 것. 이긴 사람은 수직으로 ‘움직이고’ 진 사람은 수평으로 ‘멈춘다’. ‘수직-수평’은 ‘움직임-멈춤’으로 치환되고, 이것은 영화의 본질과 맞닿는다. 영화를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 중 film은 특히 영화의 물성을 강조한다.(디지털은 조금 다른 사유가 필요하다) 영화(film)라는 세계는 ’1초에 24번의 죽음(로라 멀비)’이 깃든 곳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끊이지 않는 ‘움직임(삶)’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매체는, 그 사이사이 분명한 ‘멈춤(죽음)’의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인지되는 우리의 시각도 눈꺼풀이 닫히는 순간만큼은 존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