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슈월츠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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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과 로빈 Batman & Robin (1997)

멧가비|2018년 10월 30일

조롱과 혹평의 욕받이가 된 이유들의 본질은, 팀 버튼 세계관의 연장선상인 척 한다, 이거다. 어쩌면 배트맨 골수 팬들에게는 배트맨 유니버스가 매카시즘의 심의 철퇴를 맞아 통째로 농담거리로 전락했던 흑역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일종의 어그로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단적으로 말해, "아담 웨스트 배트맨 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버전의 영화인 건데, 어쩌면 그 기회 자체가 시대를 잘 못 만난 거다. 차라리 슈퍼히어로 영화 과포화 상태인 지금이었으면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아예 아담 웨스트 쇼의 비주얼을 그대로 작화로 옮긴 애니메이션 까지 나오는 시대이니 말이다. 어쨌든 "그런 기획이었다"고 인정할 거 인정하면 사실 영화는 그리 나쁘지 않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스튜디오의 무능함과 감독의

마지막 액션 히어로 Last Action Hero (1993)

마지막 액션 히어로 Last Action Hero (1993)

멧가비|2017년 12월 16일

90년대, 근육질 마초 스타 아놀드 슈월츠네거의 스타성은 끗발 올랐으나 한 편으로는 로봇 얼굴을 한 철인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 존 맥티어난은 문득 얄궂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우디 앨런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를 변주한 메타픽션 시나리오. 말인 즉슨, 철인 슈월츠네거가 악당을 두드려 패서 응징하는 슈월츠네거식 클리셰와, 모두가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농담거리로 삼는 배우 슈월츠네거의 이미지를 한 편의 영화에서 다루려는 것이다. 마침 슈월츠네거는 특유의 뻣뻣함을 장기로 승화시켜 [트윈스], [유치원에 간 사나이] 등 제법 괜찮은 코미디 영화 몇 편을 내놓은 경험이 있었다. 겸사겸사 이미지와 관념의 아수라장일 뿐 실체는 없는 곳인 헐리웃이라는

여섯번째 날 The 6th Day (2000)

여섯번째 날 The 6th Day (2000)

멧가비|2016년 12월 9일

사실 영화의 논쟁 자체는 해묵은 것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 있어 "철학의 부재"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것 말이다. 영화의 세계관은 복제 인간 기술이 이미 완성된 근미래. 마치 복사기 돌리듯이 클론을 뚝딱 찍어낼 수 있는 판타지의 영역에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이 부분은 마이클 키튼 주연의 [멀티플리시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 영화는 코미디인데!) 쟁점은 그것을 합법의 영역, 즉 양지로 끌어낼 수 있느냐에 대한 여부인데, 재미있는 점은 영화의 악당인 자본가나 과학자를 단순한 악인으로 묘사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세계관 자체에 이미 어느 정도는 생명에 대한 철학과 윤리의 수준이 바닥에 도달했음을 묘사하는 부분이다. 그것은 어린 아이들의 세상을 통해서 드러난다. 사람처럼 생긴 데다가 심

토탈 리콜 Total Recall (1990)

토탈 리콜 Total Recall (1990)

멧가비|2016년 11월 28일

아직도 해석의 여지가 분분하다. 영화는 결국 퀘이드의 꿈(가상 체험)이었냐 아니냐에 대한 것으로 나뉠텐데, 하우저라는 인격을 극복한 퀘이드의 진짜 이야기였다면 영화는 단순한 영웅담일 것. 하우저는 없고 그 모두가 리콜사가 퀘이드에게 제공한 꿈이라는 설정이 더 재미있다. 영화를 퀘이드의 꿈으로 간주한다면 영화 전체가 퀘이드의 내면적 공포를 들여다보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아내 로리의 말에 따르면 퀘이드는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다. 시골 출신일 수도 있고, 슈월츠네거의 악센트를 반영한다면 해외 이민자일 수도 있다. 숲과 호수의 경치를 보여주는 시뮬레이션 윈도우에, 로봇이 조종하는 무인 택시. 이는 미래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삭막한 도시 생활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