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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osts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2012)
아무 기념 없지만 스파이더맨, 슈퍼맨 다시 본 김에 덩달아 재감상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도시 수호자로써의 상징성을 포기한 배트맨, 모든 것을 잃었다고 자포자기한 그가 미처 가치있게 여기지 못했던, 그러나 원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들이 있었으니, 바로 재산과 건강이다. 새로운 악당 베인은 오로지 건강 하나만으로 배트맨을 꼬마 괴롭히듯 지지고 볶고 나선 재산 마저 앗쌀하게 털어먹는다. 전작의 조커가 배트맨에게 있어서 정서적으로 중요한 것들을 찢어 발겨 놓았다면, 베인은 그냥 물리적으로 퍽퍽퍽이다. 이래저래 멋진 연설을 늘어놓지만 사실은 되게 단순한 놈인 거다. 오히려 그 점이 멋졌다. 막판에 가서 똥꼬의 눈물쑈를 펼치기 전 까지는 말이다. 전작의 신화 같은 결말이 마치 꿈이었던 듯, 후속작은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아무 기념 없지만 스파이더맨, 슈퍼맨 다시 본 김에 덩달아 재감상 부모의 죽음에 대한 자책과 거리 범죄에 대한 트라우마, 유사부자 관계에 가까웠던 스승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마무리 한 배트맨. 그 시작부터 비틀려 있던 검은 영웅에게 자신의 존재란 필요악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박쥐 옷을 따라 입은 추종자들을 일반 범죄자들과 똑같이 취급하는 모습에서는 극도의 자기 혐오가 읽힌다. 이 공허한 자경단 앞에 광대 괴인이 나타난다. 웃는 것처럼 보이는 이 광대의 입은 사실 찢어진 흉터이며, 고담 시의 그 어느 갱보다 큰 성과를 내지만 갱으로서 도시에 군림하거나 재물을 모으는 일에는 전혀 흥미가 없어 보이는, 이 혼돈 그 자체와도 같은 알 수 없는 광대. 조커라는 이름의 모순 덩이리가 또 다른 모순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아무 기념 없지만 스파이더맨, 슈퍼맨 다시 본 김에 덩달아 재감상 실사 영화를 기준으로 하자면, 누구나 알고는 있으나 누구도 본 적은 없는 한 검은 영웅의 기원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일. 그럴 때가 됐지, 싶으면서도 과연 누가? 가 관건이었을 터. 그리고 그 작업은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맡겨진다. 장르 역사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는 슈퍼맨과의 차이점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슈퍼맨은 밝은 영웅상, 세상의 이상향을 상징한다. 누구나 슈퍼맨 같은 힘을 갖는다면 슈퍼맨이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왜 슈퍼맨이 되었는지는 궁금하지가 않다. 하지만 배트맨은 "어쩌다 저 꼴이 되었는지"가 중요한 캐릭터다. 저 돈이라면, 저 외모라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지만 그 목록에 "배트맨이 되기"를 넣을 사람이
배트맨과 로빈 Batman & Robin (1997)
조롱과 혹평의 욕받이가 된 이유들의 본질은, 팀 버튼 세계관의 연장선상인 척 한다, 이거다. 어쩌면 배트맨 골수 팬들에게는 배트맨 유니버스가 매카시즘의 심의 철퇴를 맞아 통째로 농담거리로 전락했던 흑역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일종의 어그로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단적으로 말해, "아담 웨스트 배트맨 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버전의 영화인 건데, 어쩌면 그 기회 자체가 시대를 잘 못 만난 거다. 차라리 슈퍼히어로 영화 과포화 상태인 지금이었으면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아예 아담 웨스트 쇼의 비주얼을 그대로 작화로 옮긴 애니메이션 까지 나오는 시대이니 말이다. 어쨌든 "그런 기획이었다"고 인정할 거 인정하면 사실 영화는 그리 나쁘지 않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스튜디오의 무능함과 감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