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악당 나온다고 시작부터 아이스 하키. 이제 진지함이라곤 전혀 남지 않은 시리즈가 됐다. 그건 장점도 단점도 아닌, 또 하나의 개성이다. 미스터 프리즈의 얼음 조크는 조금 과하지만 재미있고, 마치 보티첼리의 비너스가 다크 사이드에 빠진 것 같은 우마 서먼의 캐릭터에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적당히 슬랩스틱과 섞인 액션은 저연령 대상 오락물로서 완성도가 높으며, 브루스 웨인의 고뇌가 사라진 게 단점으로 꼽히지만 네 편에 걸쳐 계속 같은 고민을 하는 것도 식상했을 것이고, 오히려 영화의 톤은 고뇌하는 영웅의 반대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다뤄진 브루스 웨인과 알프레드의 드라마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뻔하지만 먹힌다. 역시나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름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