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의 배트맨은 분열된 자아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정신분열증 환자. 그리고 그가 활동하는 고담시 역시 하나의 거대한 박쥐성 또는 고딕 마굴로 묘사됨. 박쥐옷을 두른 정신병자와 광대 분장을 한 싸이코패스, 고양이 옷을 입은 분노조절장애자, 펭귄 닮은 애정결핍 야만인이 싸우는 내용을 표현주의적으로 포장해놨음. 그러다보니 금주법 시대 의상과 유럽의 고딕 양식 건축물, 배트맨의 하이테크 장비들이 혼재 되어 있는 시대착오적 분위기가 강함. 이쪽 배트맨은 설정상 1년차 정도. 근데 1년차면 이제 갓 데뷔한 건데 그것 치곤 여러모로 여유로움.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은 여러모로 만화적. 어린이 가족 활극에 더 가깝게 포지셔닝 되어 있다보니 배트맨이 농담 따먹기도 잘함. 내적 갈등과 고뇌는 적게, 유머와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