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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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posts정신 나간 진평왕?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짓을 하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좀 심한 것 같다. 어차피 허구인 드라마 자체를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보다, 실제 인물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가진 인물이라면 드라마 때문에 해괴한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버릴 수 있다. 단순히 천년 전에 죽은 사람에 대한 평판이 문제가 아니라, 역사 자체에 대해서도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 50년 넘게 집권했던 진평왕 같은 인물에 대한 인식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김춘추나 선덕여왕을 띄울 필요에 따라 그렇기는 하겠지만, 진평왕을 무능하고 무기력한 인
덕만의 변덕, 비형랑의 고집
승만의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귀족들 앞에서 덕만의 역성을 들었던 김유신과 김춘추는 뭐가 되는 건지. 신의와 충정으로 왕후의 폭정에 맞서는 길을 찾자는 논리는 또 뭘까? 승만을 역도라고 하면서 군사까지 동원해 저항해놓고, 신의와 충정 내세우면 넘어갈 수 있다는 걸까? 물론 이 장면에서만큼은 납득할만 행동을 하는 승만은 또 약속을 어기고 공격해왔다. 이에 대한 덕만의 푸념은 걸작이라고 해야 할 듯. ‘내가 모든 것을 포기했는데도 왕후가 무슨 까닭으로 공격해왔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단다. 이 드라마 제작진은 덕만공주가 이렇게 욕심 없이 착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 이런 지도자 나오면, 따르던 사람 큰일 난다는 점 강조할 필요나 있을지 모르겠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포기할 거
개념 없는 지도자들 - 드라마 대왕의 꿈
이 드라마에 나오는 신라 지도층 인사들은 속된 말로 ‘개념 없는’ 인사들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사실 드라마에서야 무슨 짓을 하건 그저 짜증을 유발할 정도겠지만, 정말 문제인 것은 현실에서도 저렇게 개념 없이 겉 멋만 든 인사들이 설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 같은 데에서 그런 상황이 자꾸 보이면 사람들도 개념없는 행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쉬워진다. 김유신부터 낭만적인 발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서로 칼을 겨눈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아버지 죽었다고 홀몸으로 승만의 진영에 찾아갔다? 상중인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건 권력을 위해서는 뭐든 가리지 않는 승만이 살려 보낸 게 오히려 이상할 일이다. 김유신이 참 낭만적인 발상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설정된 셈이다. 그리고
낭만적인 신라의 정치
어제 포스팅을 했던 문제, 즉 원자의 섭정을 화백회의에서 결정하자던 덕만의 제안에 대한 결과가 어제 방영되었다. 혹시 무슨 복선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었는데, 결과는 역시 단순하게 처리되었다. 화백회의에서 덕만을 섭정으로 결정하자, 승만 측에서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력에 호소하는 장면으로 끝났다. 사실 화백회의 같은 제도권 합의체의 결정에 쉽게 따를 것이었다면 애초부터 상대를 ‘역도’라고 몰며 병력을 동원해 무력충돌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정치판의 생리를 보면 차라리 승만의 결정은 납득하기 쉽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가 이상할 것은 없으니까. 하지만 납득하기에는 조금 석연치 않은 장면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원자를 왕위에 앉혀 놓고 섭정은 정치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