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짓을 하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좀 심한 것 같다. 어차피 허구인 드라마 자체를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보다, 실제 인물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가진 인물이라면 드라마 때문에 해괴한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버릴 수 있다. 단순히 천년 전에 죽은 사람에 대한 평판이 문제가 아니라, 역사 자체에 대해서도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 50년 넘게 집권했던 진평왕 같은 인물에 대한 인식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김춘추나 선덕여왕을 띄울 필요에 따라 그렇기는 하겠지만, 진평왕을 무능하고 무기력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