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듈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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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레보스키, 1998

DID U MISS ME ?|2020년 8월 21일

코엔들은 언제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등장인물들의 삶으로 녹여내려다보니, 결국 언제나 그 등장인물들의 삶은 다소 수동적이고 객관적인 것처럼 보였다. 더불어 코엔 형제가 가진 특유의 허무주의적, 냉소적 뉘앙스도 그들의 삶에 침투하고. 그런 경향이 최근 작품일수록 더 강하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함. 의 결말이나 를 통째로 떠올려보면 과연 그렇다. 하여튼 그들의 전반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역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이번 경우에는 그 이야기의 컨셉이 '허풍'인 것만 같음. 허풍의 사전적인 정의는,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없는

킹덤 오브 헤븐, 2005

DID U MISS ME ?|2019년 8월 1일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관람 포맷은 감독판. 리들리 스콧의 또다른 대서사시. 전쟁의 디테일이 다소 아쉽고, 약간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서사 구조가 서운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규모의 이런 이야기를 또 보기란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존나 웃긴 건, 이 영화 개봉 당시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 내가 중학생쯤이었는데 보면서 더럽게 지루 했다는 거다. 영화 보면서, 특히 극장에서 보면서는 더더욱 영화 중간에 퇴장하는 일이 없는데 내 인생 유일한 중간 퇴장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그것도 영영 나가버린 건 아니었고 화장실도 갔다가 체조도 좀 하고 다시 들어간 것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지금까지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음. 그 정도로 재미 없었던 첫 인상의 영화였다는 것. 그리고 반전은 몇 년 뒤, 역시 감독판에서

[아노말리사] 권태와 족쇄

[아노말리사] 권태와 족쇄

타누키의 MAGIC-BOX|2016년 4월 6일

흔히들 하는 말로 남자들의 이상형이 처음 본 여자라는데 그러한 권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 사랑에 대한 경험치가 없기 때문에 500일의 섬머나 이 작품이나 그렇게까지 와닿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것을 볼 때 흥미로운 이야기임에 틀림없기는 합니다. 그 한가지를 위해 너무 한정된 상황과 복선을 썼다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요. 90분인데 초반은 좀 줄여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스톱모션이 보통 전체관람가 정도 수위의 작품에 많이 쓰였던 것에 비해 적나라한(?) 수위는 충격적이었습니다.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 본 여자라기에는 수많은 처음 본 여자들을 보고 사는데다 성공해 인기까지 있는 주인공으로서

아노말리사

아노말리사

지난번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분 노미네이트 작인 '아노말리사'가 며칠전에 개봉했습니다. 사실 감독과 연출을 맡은 찰리 카우프만님의 대표작 [이터널 선샤인]도 보지 못한 제가 비록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분 수상은 못했어도, 수많은 극찬과 다른 곳에서 수상 내역때문에 혹해서 봤는데요. 아무튼 이 다음 내용은 [아노말리사]의 스포일러와 같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유명한 작가인 마이클 스톤은 자신의 저서 '고객을 어떻게 대할까'를 토대로 강연을 하러, 신시네티로 출장을 하는걸로 시작을 알리더군요. 호텔까지 가는 택시 기사의 흘러가는 관광 멘트나 벨보이의 친절한 접대 멘트도 그저 지루하게 들릴 정도로 인생에 짙은 권태기에 빠진 마이클은, 그러한 권태기를 극복하고자 이곳에서 사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