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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신부

over here|2014년 2월 9일

포스터만 봤을 때는 훨씬 더 섬뜩하고 코믹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시체보다 활력 없는 사람들을 흑백으로, 산 사람보다 더 산 사람같은 시체들은 컬러로 표현한 것이 너무 좋았고 진짜라고 생각하면 무섭고, 진짜일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런 점에서 현실의 암담한 부분=명예에 집착하는 빅터의 부모, 재력에 집착하는 빅토리아의 부모 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뮤지컬 형식인 것도 루즈할 수 있는 내용에 활기를 불어주었고. 개인적으로 주인공 뒷담 좀 하자면 (격함주의) 줏대 없어도 이렇게 줏대없을 수가... 어리버리한 건 그렇다 치고 처음부터 예비유부남이라고 똑띠 말 안하고 사랑이면 사랑 연민이면 연민 하나만 지키든가 왔다갔다할 때마다 한 대씩 패고 싶

라이프 오브 파이

over here|2014년 2월 9일

신의 존재를 믿지는 않지만, 그에 대한 인간의 헌신적인 믿음과 그로 인한 힘은 늘 경이롭다. 리차드 파커와의 공생이나 표류에서 생존한 것을 파이는 신의 계시, 선물이며 고난을 주는 것 역시 강해지기 위해 주는 역경이며 신이 늘 지켜보고 있다고 회상했다. 공감하지 못하며 러닝타임을 흘려 보냈는데 영화는 후반부에 뒤통수를 친다. 영화가 둘 중 어떤 이야기가 진실이냐를 묻고 싶었던 것 같지는 않다. 이미 영화 안에 그 답이 나와 있기에. 무엇일까, 이 영화가 방대한 그림을 통해 말해주고 싶었던 것은.

공범

over here|2013년 11월 10일

감독 국동석 출연 손예진 김갑수 처음에 기대한 것은 미묘한 상황의 흐름과 아버지와 그를 의심하는 딸의 감정 관계였는데, '심'이라는 인물이 끼면서 외려 어정쩡한 느낌이었다. 상황 전개도 굉장히 빨라서 감정선을 느낄 여유 없이 긴박하기만 했다. 아빠(순만)이 범인이 아닐 것이라고 미리 예측하고 그에 따른 흐름을 기대해서였는지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범인이 아니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리고 그랬다면 그들의 드라마가 더 부각됐을 거라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출생의 비밀 없이 드라마를 표현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가? 유독 우리나라 드라마와 영화에서만 출생의 비밀 코드가 필수 요소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정형화된 가족에 대한 편견이 심하기 때문인가. 그래도 부녀관계 혹은

‘진짜’로 ‘살아남’으라

over here|2013년 2월 26일

‘진짜’로 ‘살아남’으라 윤도현 밴드, 김건모, 박정현, 이소라, 정엽, 백지영, 김범수. 어리고 예쁜 아이돌 그룹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생겨나고 없어지는 요즘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이름만 봐도 "귀가 즐거워지는" 가수들이다. 그야말로 "최고의 가수들"을 모아 놓고 "서바이벌"을 한다고? 반응은 '너무 기대된다'와 '각 분야 최고의 가수들을 데려다놓고 고작 서바이벌이냐', 양극으로 나뉘었다. 뚜껑이 열리고, 는 모두의 예상대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원로가수의 탈락과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한 출연진과 제작진은 결국 프로그램 규칙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에 비난이 봇물 쳤고, 결국 해당 가수와 담당 연출가는 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했

피에타

피에타

over here|2012년 10월 23일

피에타 2012 김기덕 감독 조민수, 이정진 제일 거슬렸던 점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이정진 연기. 정확히는 대사때문에 초반 몰입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정말 정확하게 국어책 읽는 톤... 강도의 잔인함이나 잠버릇, 사람에 대한 경계, 증오, 그리고 엄마를 만나고 난 뒤 달라진 모습까지, 주인공의 처절함을 배제하고, 내용의 파격과 상관없이 인간 본성에 대해 솔직하고 꾸밈없이 담은 영화인 것 같다. 더 의도한 점도 많은 것 같은데, 어차피 영화라는 건 만든 사람이 의도한 바는 중요하지 않다,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거다, 라는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잔인함, 증오, 복수, 외로움, 그리고 단순한 모성애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쓸쓸했던 근본적인 애정에 대한 갈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