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시간이 바뀌고 나라도 바뀌어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입성! 역의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에 먼지까지 선명했다. 가야할 곳은, 짐 보관소. 고장난 건지 잠시 오작동 중이었던 건지 모르겠던 중악역의 09-24번 락커. 분명히 제대로 잠궜는데도, 10초 뒤면 힘차게 열려서 닫고, 열리고를 무한반복하다가 결국 관리하는 아저씨께 도움을 청했다. 닫혔다. 방심하면 또 열릴지 모르지만, 친구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보고 삼손(Samsung)을 외치던 이 아저씨의 호탕함을 믿어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