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포스트: 17|조회수: 0|PERSON
Items

Posts

17 posts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Dark Ride of the Glasmoon|2020년 11월 13일

역사의 반복에 대한 가장 유명한 문구 중 하나라면 카를 마르크스가 덧붙인 것으로 알려진 '한 번은 비극으로, 다음 번은 희극(소극)으로 끝난다'는 표현일 겝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같은 역사적 사건에 대해 비극으로 또는 희극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죠. 이를테면 때에 맞춰 지난달 말에 돌려본, 10.26을 다룬 다음 두 영화처럼 말입니다. 마르크스의 발언을 풀어보자면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도 그에서 무언가를 배우지 못했을 때 비슷한 사건이 다시 한 번 일어나면서 우스꽝스러운 소동으로 진행된다는 정도로 이해됩니다. 물론 영화가 그 순서를 따라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 두 작품은 그게 반대였죠. 블랙코미디인 "그때 그 사람들"이 2005년, 첩보물에 가까운 "남산의 부장들"이 2020년이니까

남산의 부장들 (2020) / 우민호

기겁하는 낙서공간|2020년 5월 28일

출처: 다음 영화 신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은 미국으로 망명해 정권의 비리를 폭로하는 수기를 쓰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과 담판을 짓고 한국으로 돌아와 박통(이성민)에게 보고한다. 하지만 받아온 사본이 일본 언론에 공개되고, 물러설 길이 없어진 박용각은 귀국을 포기한다. 아예 제거해야 한다는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과의 권력다툼 과정에서 김규평은 로비스트 데보라 심(김소진)을 이용해 박용각을 파리로 유인한다. 동명 논픽션을 토대로 김형욱 실종사건에서 10/26 사건까지를 (김재규를 모델로 한) 김규평의 관점에서 다룬다. 이름을 바꾼 만큼 등장인물의 실제 관계를 각색했고 몇몇 주변 인물은 편집해서 하나로 만들고 일부 사건을 압축하거나 극화 했지만 전반적으로 당시 상황과 사건을 잘

[남산의 부장들] 혁명의 몰락

타누키의 MAGIC-BOX|2020년 1월 17일

익무 시사로 먼저 보게된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전작인 마약왕의 혹평에도 궁금해지는 소재와 배우들이라 기대가 안될 수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드라이하게 나와서 마음에 드네요. 남한산성보다 더한데 현대에 가까운 근대정치를 다루는 작법으로서는 최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피아 느와르같은 느낌으로 권력의 속성을 이념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시선을 깎고 쳐내서 벼려낸 영화라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픽션을 잘 버무려서 누구에게나 추천합니다. 혁명이 지나간 뒤, 혁명의 기수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잘 그려냈고 현재의 찢겨진 혁명의 깃발을 들고있는 변해버린 기수들에게 헌정할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마] 격랑의 보편성

타누키의 MAGIC-BOX|2018년 12월 24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으로 촬영까지 직접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 개봉이지만 소규모관에서는 틀어줘서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네요. ㅜㅜ 한국인이라면 5공시절이 생각나는 이야기라 친숙한 이야기로 이렇게 삶이란게 비슷하구나...싶으면서 좋았습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배우를 실제 멕시코 시골아가씨를 데려와 찍었다는데 차분하고 수더분한 역할을 정말 그대로 자연스러워서 감동적이면서 대박이었네요. 잔잔한 이야기지만 보편성을 기반으로한 울림이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드릴만한 작품입니다. 살짝 여성영화적인 것도 있고 생각보다 프랑코정권에 기반한 시대적 사건이 개인사로 흘러가 유려하니 좋았네요. 마지막 실제 가정부의 이름으로 리보를 위하여라고 넣은 장면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면서 그렇게 시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