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본디 저는 왠만한 영화는 집 앞의 영통 MX로 만족합니다만, 간혹 아이맥스 성애자(크리스토퍼 놀란)이나 필름변태(쿠엔틴 타란티노) 때문에 다른 상영관을 가보게 될 일이 있습니다. '덩케르크'는 특히나 이런 점에서 유혹받았는데, 필름 아이맥스 촬영분이 역대 최대분량인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덩케르크'는 상영관 간의 비교에 아주 부적절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친화적이지 않은 편집과 후보정 방법, 그리고 파편화된 해상도와 화면비 때문이죠. '덩케르크'는 모든 상영관에서 각 상영관의 최대한도를 끌어낸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상 스타일은 상영관의 정확도를 재현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거나 표준적이지도 않습니다. 사실 놀란 영화들은 초점이나 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