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48 posts
굴국, 그깊은 봄의 향연
[굴국, 그 깊은 봄의 향연] 차가운 계절이 말없이 그릇에 누웠다 맑은 김이 오를 때마다 겨울은 조용히 풀리고 알알이 맺힌 바다의 눈망울은 아직 떠나지 못한 그리움으로 가늘게 떤다 바다의 숨결이 숟가락을 타고 내려와 얼어 있던 손끝과 마음의 빗장을 풀어 조심스레 당신 쪽으로 나를 밀어낸다 굴국 한 그릇, 혼자 삼키기엔 이 온기가 너무 크고 이른 봄의 예감은 끝내 당신과 나누고 싶은 한 마디 말을 토해 낸다 ㅡ나루터 신영준ㅡ

무의대교 건너며 바다를 내려다 보니 떠오르는 시 한 수
[겨울바다] 겨울 바다는 말을 아끼고 하늘은 높아 숨을 길게 쉰다 정박한 어선들 파도 위에 하루를 묶고 엔진 대신 기다림을 켠다 멀리 아파트 숲 유리창마다 저녁이 쌓이고 인천대교는 물 위에 놓인 긴 숨결 비행기 한 대 하늘을 가르며 어디론가 떠나도 바다는 제자리에 머물러 움직이는 것은 모두 떠나고 남아 있는 것만이 겨울이 된다 ㅡ나루터 신영준ㅡ

빨간불아 켜져라 - 디카시, 멈춤이 필요한 때
너랑 있는 시간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너를 집에 데려다주는 길 헤어짐을 재촉하는 초록불 신호등 조차 도와주지 않는 나의 바램 시를 쓸 때는 사랑, 그리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되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지 않는다. 사랑하고, 그립고, 외롭다는 느낌을 상황으로 표현하게 한다. 선바위 도서관 디카시 강좌에서 이시향 시인은 이번 주 직접적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채 감정을 표현하는 디카시를 쓰는 과제를 냈다. 나는 빨간 신호등이 기다려질 때를 생각했다. 운전 중 뜨거운 커피 마실 때 전화할 일이 생겼을 때 카톡에 답장을 보내야 할 때 뒤에 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야 할 때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해야 할 때 무엇보다 사.......

벚나무에서 인생을 읽다 (디카시)
시작을 위한 끝 화려했던 봄날의 시간 가고 단풍으로 여전히 아름답다. 떨어져야 다시 오는 봄 나는 무엇을 내려놓아 내 삶 꽃피울까? 퇴근길 신호등에서 담은 벚나무 잎. 붉게 물든 벚나무 단풍을 보면서 화려했던 봄날의 벚꽃이 떠올랐다. 하지만 곧 떨어질 잎의 단풍도 못지 않게 아름답다. 장례식장 가는 길이라서 많은 생각거리를 준다. 벚나무에서 인생을 읽는다. 라임 천재 동하 작가님의 멋진 라임시 화려했던 봄꽃 추억으로 봄꿈 계절따라 불꽃 주홍다홍 빛깔 이별앞둔 발끈 내마음은 비끗 착지한곳 발끝 봄기다릴 벚꽃 벚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검색하니 없고 꽃으로 끝나는 단어는 식상하니 [ㅂㄲ]으로 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