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극

포스트: 27
Tags

Posts

27 posts
돈 룩 업

돈 룩 업

MAIZ STACCATO|2023년 7월 15일

돈룩업을 감상했습니다. 종말을 앞둔 세계를 무대로한 블랙코미디인데요, 현실도 진짜 이럴 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어느날 지구로 다가오는 혜성을 관측합니다. 6개월 뒤에 지구에 충돌할 예정이라서 종말을 앞둔 비상 사태라고 생각하지만 대통령도, 언론도, 대중들도 모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대중들에게는 세계의 종말 위기보다 연예인 커플의 결별과 재회가 훨씬 큰 관심거리이고 케이트는 심지어 밈이 생기면서 조롱거리가 되기까지 합니다. 정치인들은 혜성이 다가오는 상황이 정치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미뤄두고 본인들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고하면 그제서야 이용하려고 하지요. 진심으로.......

돈 룩 업 Don't Look Up (2021)

멧가비|2022년 3월 7일

스킨만 다를 뿐, 마이크 저지의 [이디오크러시]와 본질적으로 같은 결의 미래를 묘사하고 있다. 정치 신념 때문이든, 음모론에 절어서든, 시발점이 무엇이건 결국 시민의 다수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전거로 질주하듯, 반지성주의에 올라탄 채로 파멸까지 달려야 직성이 풀리는 족속들이라는 것. 다시 말하지만, 정말로 원인은 다양하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그러라고 하니까? 어릴 때 부터 그러라고 배워서? 자신이 틀린 걸 알지만 타인에 의해 자신이 교정 당하는 게 단순히 자존심이 상해서? 멍청한 게 멋있다고 생각해서? 틀린 것을 알고도 고쳐 똑똑하게 굴지 않겠노라 골을 부리고, 깨인 사람들에 대한 조롱과 공격성으로 오히려 역대응하는 심리, 도저히 모르겠는 심통,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법 까지 제

플레이타임 Playtime (1967)

멧가비|2021년 11월 26일

완전히 시골 마을만이 배경이었던 [축제날], 시골 해변가 마을에 도시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윌로 씨의 휴가] 그리고 윌로 씨가 변두리 마을과 세련된 기계 저택 사이에 끼어있던 [나의 아저씨]. 그리고 마침내 이 영화에 이르러서 이제 타티의 목가적 세계관은 완전히 사라지고, 타티의 페르소나 캐릭터인 윌로 씨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했던 기하학적 석조건물로만 채워진 회색빛 도시, [나의 아저씨]에서는 매부의 저택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숫제 그 저택 같은 집들로만 이뤄진 도시 안에 윌로 씨가 덩그러니 떨궈진다. 전작이 따뜻한 냉소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그 보다 조금은 날이 선 풍자를 시작한다.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의 오피스 건물은 벽과 문을 구분할 수 없고, 사방 팔방이 통유리 투성이인 커튼월 양식의 빌딩

우리 삼촌 (aka 나의 아저씨) Mon Oncle (1958)

멧가비|2021년 11월 26일

전작에서 타티는 목가적인 해변을 점령한 도시 사람들에게 어수룩한 척 골탕을 먹임으로써 두 세계관 사이에 느슨한 경계선을 그었다. 그러나 본작에 와서는 그 두 세계관 사이에 윌로 씨가 교집합으로 배치되어 버린다. 헐렁한 마을에서 헐렁한 삶을 즐기는 윌로 씨를, (졸부로 추측되는) 누이와 매부는 자신들의 "세련된" 세계에 편입시키려 애쓴다. 픽션 속 특정한 타입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현대 은어 중에 "물 밖의 물고기(fish out of water)"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유형이기도 한데,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장소에 놓여 멀쩡한 상황을 망쳐놓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말이다. 전작 [윌로 씨의 휴가]에서 시작된 자크 타티의 이 고유한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만개해 코미디 역사에 중요한 흐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