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볼 수가 없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눈물로 기억되는 그날이 있다. 몇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지를 못하던 영화다. 거기에는 그날이 그렇게 칼날처럼 버티고 서있다. 그 시절 나는 그렇게 간절하지 않았다. 너무 열심인 친구들이 많았지만 그들은 강요하지 않았다. 모두가 암묵적인 동의와 공감을 갖고 있는 시절이었다. 쫓기다가 강의실로 숨어 들은 친구들에게서 마구 풍겨대는 최루탄 가스에 눈물 콧물을 쏟아내더라도 절대 눈총주는 일은 없었으며, 교수님은 그들의 부산함을 절대 탓하지 않고 계속 강의를 이어갔다. 어느 날 문득 학교에서 보이지 않게 된 친구는 유치장, 구치소를 거쳐서 들어가 있는 일도 비일비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책상을 탁치는 억하고 죽었다" 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게 말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