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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 posts괴물 (2006)
조롱이 아니라 정말 존중의 의미로서, 영화는 "가지가지" 한다. 봉준호가 괴수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일단 놀라고, 그 배경이 내가 자란 동네라고 해서 또 놀란다. 영화가 시작한다. 어지간한 헐리웃 괴물 영화였으면 아직도 등장인물들 소개하고 있을 시간인데 여기선 다짜고짜 괴물부터 튀어 나온다. 그런데 대낮이다. 봉준호 엇박자 세계관에 들어온 괴물은 그렇게 줄줄이 이어지는 깜짝쇼로 인상깊게 데뷔한다. 씩씩해 보이던 첫인상과 달리 이 한강 괴물은 사실은 너무나 외롭고 애처롭다. 한강에 트럭만한 괴물이 나타난 미증유의 대사건, 하지만 사람들은 엉뚱한 시위만 할 뿐 괴물이라는 게 아예 출현도 하지 않았던 것처럼 군다. 이토록 세간으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한 괴수가 또 있었나. 심지어 이름 조차 없잖아. 중

영화 미나리 예고편 및 수상 소식 워싱턴비평협회
영화 미나리 예고편 및 수상 소식 워싱턴비평협회"많고 많은 식물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미나리는 어디에 놔둬도 참 잘 자라" 한국인에게 참 낯선 나라 미국의 아칸소로 건너온 가족들에게 뭐라도 해내는 것을 보여주고픈 아버지 역의 '제이콥(스티븐연)'. 본인만의 농장. Farm을 가꾸기 시작하고, 그와 더불어 어머니 '모니카(한예리)' 또한 일자리를 찾게 된다. 영화 미나리를 보면 둘 사이에 자식이 두명 있는데 막내아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모니카의 엄마인 '순자(윤여정)'씨가 그들과 같이 살기로 한다. 그렇게 한국에서부터 이민 가방에 고춧가루 가득, 멸치, 한약 등 바리바리 싸가지고 온 할.......
승리호 (2021)
기술력 그 자체를 중요하게 다루는 하드 SF가 아닌 이상, SF는 이야기의 전달 방식이자 배경이지 장르 그 자체가 아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형사 누아르고 [터미네이터]는 슬래셔, [쥬라기공원]은 탈출한 괴수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봉준호의 [괴물]과 [설국열차]이 각각 가족 멜로와 계급 투쟁에 관한 이야기라면 [별에서 온 그대]는 트렌디한 로맨스다. 이 영화와 가장 결이 가까운 [스타워즈]는 기사, 공주, 마왕이 나오는 고전적 무용담에 웨스턴과 찬바라를 섞은 것. SF도 결국은 이야기가 9할이다. [스타워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40년이 더 된 작품이고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서브컬처적 장르를 실사 영화판에서 '진지하게 논의 가능한' 대상으로 승격시킨 주역. 해당 장르에 대한 인식은 지금보
신세계 (2012)
2천년대 한국 깡패 판타지 영화들 면면, 깡패를 수더분한 선인 혹은 의인으로 묘사하거나 싸움 실력이 씨발 무슨 김용 무협지다. 룸살롱 운영하고 삥 뜯고 경찰에 수배되고, 하는 짓들은 리얼인데 캐릭터가 판타지, 그게 그 시절 한국 깡패 영화였다. 깡패들이 영화 제작에 발 담그기도 한다는 소문도 돌고 그랬다. 그 목불인견의 역사가 저물고, 이제 더 이상 명절 극장가가 깡패 영화들로 도배되지 않는 시대에 와서 이 영화가 선보인 새로운 깡패 판타지는 정확히 그 반대 지점에 있다. 야망과 비열함으로 꿈틀대는 더러운 속성은 딱 깡패 그대로인데 그들이 속한 세계관이 판타지인 거지. 거대 기업을 운영하면서 경찰을 우습게 본다? 심지어 대낮에 깡패가 경찰을 담궈? 2천년애 깡패 판타지가 김두한, 시라소니로 대변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