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드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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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1983)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해온 토니 몬타나란 인물이 마약범죄로 거물이 되었다가 파멸하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다. 80년대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탑건, 람보2 같은 영화들과 달리 스카페이스는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준다. 토니 몬타나의 상처와 문신은 일종의 낙인이고 그런 낙인을 가진 이는 결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미국에 와서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한 토니 몬타나가 망명자들을 가둬놓은 자유촌을 빠져나가는 방법은 살인이었고 자유촌을 빠져나가 접시닦이 생활을 청산하게 만든것도 살인이었으며 이후 그를 정점에 올려놓은 것도 각종 범죄였다. 하여간 그렇게 정점에 오른 토니 몬타나는 결국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남미 마약 카르텔의 보스로 토니에게 마약을 대주는 소사는 자신의 약점을 캐고 증인으로 나서

캐리 Carrie (1976)

멧가비|2019년 7월 11일

내가 생각하는 좋은 호러란 불특정 다수에게 무개성하게 어필하는 깜짝 쇼 같은 게 아니라, 특정 대상에게 최적화된 특정한 유형의 공포를, 통배권처럼 내장까지 사정없이 쑤셔넣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보편적인 연애의 경험이 있는 남성에게, 특히 무력했던 어느 순간들의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방식으로 좋은 호러다. 영화는 고교생 캐리의 늦은 초경으로 문을 연다. 내가 알고 있는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프롤로그 중 하나다. 그리고 피칠갑을 한 캐리의 재앙적인 신경질로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사정없이 조진다. 피에서 피로 끝나는 아찔한 수미쌍관. 즉 주인공 캐리는 어떤 면에서는 월경 그 자체를 의인화한 인물이다. 적어도, 평생 가도 그 격통을 직접 체험할 수 없으며 피와 신경질이라는 표면적인 "현상"만을 목격

마약왕 그 이후

Dark Ride of the Glasmoon|2018년 12월 30일

중미 지역에서 건너와 뒷골목에서 백색 가루로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전설의 마약왕이 실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는 죽음을 모면하는 대신 경찰에 체포되어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재판 과정에서의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변호사의 활약에 5년만에 출소한다. 뒷골목 인생의 단맛 쓴맛을 모두 맛본 그는 이제 손 씻고 평범한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원하지만 그를 둘러싼 여건은 원하는대로 굴러가지 않고, 사람들도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으니... 물론 "스카페이스"와는 아무 접점 없고 '토니 몬타나가 만약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이라는건 공상하기 좋아하는 영화 팬들과 얘깃거리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장난 섞인 농담에 불과하지만 똑같은 유니버설 영화사에서, 똑같이 알 파치노를 주

불멸의 마약왕

Dark Ride of the Glasmoon|2018년 12월 20일

정치적인 사정에 의해 고향에서 추방된 그는 생존과 생활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돈과 권력에 대한 그의 욕망은 결코 충족되는 일 없이 주변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며 계속 커져가고 그를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던 저돌성과 함께 그 자신을 집어삼키기에 이르는데... 지극히 사랑해 마지않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작품들을 퇴근 후 한 편씩 돌려보는 개인 회고전(?)을 하필 지난 주에 시작하여 하필 이 타이밍에 "스카페이스"의 차례가 온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다. 이 작품을 처음 보았던 옛 시절과 비교한다면 당시까지 영화에서 묘사되는 일이 드물어 시큰둥했던 중남미의 마약 카르텔이 얼마나 막장스럽고 또 상상을 불허하는지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 되었고, 알 파치노의 필모는 갈수록 헛발질 확률이